글로벌 경제위기와 수도권규제완화 등 어려운 여건에서도 국내외 기업들의 구미산업단지 내 투자는 멈추지 않고 있다.
구미산단에는 현재 1900여 개의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활동 중이며, 이 가운데 외국기업은 일본 24개사, 미국 9개사 등 총 9개국 43개 업체에 이른다.
수도권 기업의 구미이전이 특히 두드러진다. 지난 7월 LG이노텍 차량부품사업팀이 구미로 이전, 하이브리드와 전기자동차 등 친환경 그린카 개발에 착수했다. 이 기업은 지난 30년간 구미 대표기업이었던 LG마이크론과 합병한 후 연매출 1조 2000억 원을 올리고 있으며, 향후 부품소재전용단지가 조성되면 구미산단의 경쟁력이 크게 강화될 전망이다.
이에 앞서 지난 4월에는 LG디스플레이가 1조 3600억 원을 투자해 구미공장에 6세대 LCD생산라인을 준공, 월 26만 장의 LCD 패널을 생산중이다. 또 같은 달 국내 전선업계 선두기업인 LS전선도 1966년부터 생산활동을 해온 안양공장을 구미로 이전하기로 했다. 총 1200억 원이 투입되는 LS전선의 이번 구미이전은 수도권규제완화 이후 수도권 기업이 오히려 지방으로 이전하는 첫 사례로 주목받았다.
STX솔라도 이달 초 2000억 원을 투자해 구미공장을 준공했으며, 구미산단의 터줏대감인 코오롱도 1500억 원을 들여 고기능성 소재를 생산하는 공장을 증설중이다. 반도체와 태양전지 장비기업인 아바코 역시 200억 원을 투자해 지난달부터 가동을 시작했다.
이외 2차 전지 분리막 생산기업인 도넨스페셜세퍼레이트코리아(TSSK)도 3억 2500만 달러를 투자해 내년 1분기 공장을 준공할 예정이다. 신일본석유와 GS칼텍스의 합작사인 파워카본테크놀로지(Power Carbon Technology)는 1억 달러를 투자해 내달부터 2차전지 탄소소재를 생산할 계획이다.
이 같은 투자유치 성과는 국내외 기업들을 위한 탄탄한 지원정책이 주효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국내는 물론 해외 현지를 직접 방문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친 결과다.
구미시는 시장이 직접 국내외를 다니며 시의 입주여건과 산업환경, 인센티브 등을 설명하고 투자를 권유했다. 지난 2006년 설치한 기업사랑본부는 기업 민원 원스톱시스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매월 이달의 기업을 선정해 시청사 국기게양대에 사기를 게양하고, 기업 사기를 높이기 위해 기업사랑범시민운동을 펼치는 등 기업중심의 시정시스템이 빛을 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홍희 구미시 경제통상국장은 “다른 지자체와 남다른 차별화된 기업지원사업을 발굴해 구미산단이 첨단 그린IT산업분야 기업들이 몰려오는 재‘수좋은 땅’으로 인식될 수 있도록 정책을 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구미=정재훈기자 jh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