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합의금 물고 배당금 올려

세계 최대의 반도체 회사인 미국 인텔은 내년 주주들에 대한 주식 배당 비율을 주당 12.5% 올리기로 결정했다.

16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인텔이 배당 비율을 12.5% 인상하면 분기당 주식 배당금이 주당 14센트에서 주당 15.75센트로 올라가게 된다.

인텔은 최근 라이벌 업체인 AMD가 지난 5년간 제기해 온 반독점 소송을 일괄 취하하기로 합의했으며 합의금 명목으로 12억5천만달러의 거액을 지불하기로 했다고 발표한 직후 배당금 인상을 결정해 눈길을 끌고 있다.

정보기술(IT) 업계에선 인텔이 내년 이후 반도체 경기가 급속히 되살아날 것이란 낙관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고 지난 3분기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넘는 실적을 올리면서 주주들에 대한 배당금 인상을 결정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인텔은 지난 3분기 순익이 18억6천만달러(주당 33센트)로 지난해 같은 기간 20억1천만달러(주당 35센트)에 비해선 낮아졌으나 최근의 경기 침체 등을 감안하면 크게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인텔의 주가는 이날 오전 증시에서 주당 39센트 가량 올라 20.21달러를 기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