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바이오·헬스 △에너지·환경 △신소재·소자 △미래IT를 4대 신기술을 미래 유망 기술로 선정했다. 또 인구구조의 변화, 에너지 및 자원 수요 증가, 환경문제 대두를 미래의 3대 동향으로 제시했다.
삼성은 17일 종합기술원에서 열린 ‘삼성 기술전 2009’에서 초일류 100년 기업 도약을 위한 미래 청사진을 구현할 4대 신기술과 3대 메가트렌드를 이같이 제시했다. 각 계열사가 이와 관련한 130개 과제를 연구개발하고 사업화할 계획이다.
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은 “초일류 100년 기업이 되려면 끊임없이 새로운 기술을 창출하고 신수종 사업을 지속적으로 육성해야 한다”며 “창조와 혁신의 문화가 삼성의 기술 부문에 확고히 뿌리내릴 수 있도록 기술 경영의 프로세스를 정립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바이오·헬스 기술은 선진국의 고령화 진전에 따라 팽창이 예상되는 실버 및 보건·의료 사업을 겨냥한 신기술이다. 삼성은 이번 기술전에서 원격으로 건강 상태를 점검할 수 있는 IT 접목 헬스케어 기술을 선보였다.
에너지·환경 분야에서는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태양전지 등 신재생에너지와 제로 에너지 하우스, 수(水)처리 기술, 친환경 LNG 운반선 등 다양한 친환경 기술이 있다.
첨단 신소재·소자 분야에서는 산화물 반도체, 차세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기존 분야의 혁신 기술과 아울러 대면적 디스플레이에 응용될 그래핀 기술과 세계 최고 효율의 열전소재 등 미래 유망 기술도 제시했다. 미래IT는 기존의 판도를 뒤엎을 수 있는 혁신 기술을 뜻한다. 삼성은 무안경식 3D 입체 영상 처리기술, 무선 전력전송, 멀티코어 기술 등을 소개했다.
이상완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장은 “미래 신사업 씨앗 기술을 확보하는 것이 삼성 기술인의 과제”라며 “이 기술전을 통해 연구 역량을 한 단계 끌어올려 창의적이고 도전적으로 미래 기술을 준비하자”고 말했다.
‘삼성 기술전’은 삼성전자·삼성전기·삼성SDI·삼성중공업·삼성물산 등 각 계열사가 참여하는 행사다. 신성장동력을 창출한다는 기치 아래 지난 2001년부터 매년 열리고 있다. 계열사 연구원들은 신기술 동향을 파악하고, 전문 분야 지식을 공유한다. 전시 기간에는 미국 MIT, 워싱턴대학의 석학과 기술전문가들이 초청돼 삼성 연구원들과 미래 기술을 토론하는 ‘삼성 학회’도 부대행사로 열린다.
김원석기자 stone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