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세계의 사이언스 파크 운영방식은 초기 시행착오를 거듭한 끝에 지금은 기술 중심에서 사람 중심으로 바뀌어 가고 있습니다.”
내년 대덕에서 열릴 ‘2010 국제사이언스파크협회(IASP) 세계총회’ 준비상황 점검 및 논문심사를 위해 준비점검단을 이끌고 대덕을 찾은 루이스 산츠 IASP 사무총장은 사이언스 파크 조성의 최신경향에 대해 “고급인력과 기술경영 전문가를 중시하는 쪽으로 흘러가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산츠 사무총장은 스페인 발렌시아 테크놀러지 파크를 설립한 인물로 스페인 사이언스파크 협회 부회장과 IASP 유럽지부장을 역임하고 현재 세계혁신연맹 회장도 맡고 있다.
“세계 각국이 수준 높은 첨단 기술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남보다 뛰어난 기술과 두뇌를 가진 고급 인력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모두가 이를 깨달은 것이죠.”
산츠 사무총장은 최근 고급인력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형태의 사이언스 파크 모델이 구축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이언스파크라는 개념이 과거 기술만이 집적화된 모델에서 이제는 기술과 문화, 예술이 복합된 사이언스 빌리지가 생기고 있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라는 것.
특히 고급인력 유치를 위한 정주권 확보에도 과학 중심의 단순한 과학공원 조성보다는 과학과 문화, 예술 등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요인들이 함께 어우러진 사이언스빌리지가 필요함을 재차 강조했다.
스페인 기술사업화와 관련해 산츠 사무총장은 “기업과 기술, 그리고 수요자가 있는 곳, 특히 기술과 지식정보가 있는 곳이라면 사업화 단지를 꾸리기 좋을 것”이라며 “기술 사업화는 전 세계 각국의 과제일 것”이라고 말했다.
산츠 사무총장은 이번 방문 성과에 대해 “회의 시간이 짧아 논문초록 심사 및 채택건을 많이 걱정했는데 모두 잘 풀려 마음이 가볍다”며 “현재까지 해온 것처럼 진행해준다면 내년 행사는 성공적으로 치러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산츠 사무총장은 “많은 논문 접수도 중요하지만 논문의 질과 지역별 다양성도 간과해선 안된다”며 “이와 함께 앞으로는 참가자 독려를 위해 참신한 아이디어를 갖고 대대적인 홍보전을 펴나가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IASP 준비 점검단은 17일 충남테크노파크와 지식경제부를 방문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