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기술전 2009] 기술전으로 보는 기술 진화 방향

 ‘삼성 기술전’을 보면 미래가 보인다. 삼성의 최대 기술 축제인 삼성 기술전에 출품한 개발 작품을 보면 3∼5년 내에 주도할 미래 시장을 엿볼 수 있다. 삼성이 남의 것을 빨리 베끼는 ‘모방자’에서 핵심 원천 기술을 보유한 ‘이노베이터’로 선언한 지난 2005년을 기점으로 삼성이 추구하는 기술 방향도 진화를 거듭해 왔다. 부품·소재를 중심으로 원천 기술에 초점을 맞추고 IT·전자를 기반한 컨버전스 분야에 더 큰 가치를 두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바이오·헬스·에너지와 같은 신사업에 비중을 크게 확대하는 추세다.

 지난 2005년에는 반도체·디스플레이·이동통신·고부가가치 선박 등에 집중 투자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에 따라 기술전에서도 고용량 메모리·차세대 디스플레이·디지털TV·차세대 프린터 등 최근에 각광받는 제품을 ‘차세대 성장엔진’으로 꼽고 이와 관련한 신기술을 선보였다. 2006년에는 ‘창조적 기술’에 맞춰 전년에 선보인 기술을 개선하는 수준이었다. 당시 기술전에서는 세계 최초로 개발한 32기가 낸드 플레시 기술, 4세대 이동통신, 제일모직의 수지 소개, 최첨단 해양 선박 기술이 눈길을 끌었다.

 2007년에는 ‘삼성의 미래를 이끄는 창조적 혁신 기술’을 주제로 에너지·환경·건강 분야의 친환경 소재와 정보기술(IT), 바이오기술(BT), 나노기술(NT)를 접목한 신생활 가전 등 미래형 기술이 대거 선보였다. 새로운 개념의 공기세탁 기술, 연료전지 관련 기술과 분자 진단 기술, 세계 최고 수준의 고선명 PDP 필터를 시범 선보인 게 이 때였다.

 이어 올해에는 IT를 기반한 컨버전스형 기술과 에너지 기술이 단연 주목을 끌었다. 유전자 분석 기술과 원격에서 건강상태를 검사할 수 있는 IT접목 헬스케어 기술,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태양전지 등 신재생 에너지, 세계 최고 효율의 열전소재 등을 미래 유망 기술로 제시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