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 자동차의 계기판에 장착된 인공지능 주행도우미 ‘아이다’](https://img.etnews.com/photonews/0911/091118051532_1318482527_b.jpg)
운전하다 졸음이 쏟아져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운전 중에 휴대폰을 이용해도 되고 TV를 보는 것도 전혀 문제 없다. 운전자 기분에 맞춰 차에서 음악이 자동으로 흘러나온다.
운전자의 행동과 감정을 읽고 반응하는 인공지능 주행 도우미가 나온다.
미국 매사추세츠 공과대(MIT) 미디어랩은 최근 미국 폴크스바겐 전자연구소와 함께 감성 지능형 주행 도우미 ‘아이다(AIDA)’를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아이다는 실제로 운전자의 행동을 주의깊게 살피고 운전대를 통해 운전자 피부 반응을 면밀히 관찰해 감정 변화를 감지한다. 이렇게 운전 습관 등에 관한 데이터를 모아서 운전자 패턴을 인지한다. 이후 아이다는 운전자가 더욱더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운전하도록 조언한다.
운전자가 평소 자주 가는 경로를 파악하고 GPS를 이용해 길을 안내한다. 또 교통이 막히면 고개를 흔들거나 눈짓으로 다른 길을 알려주는 것은 기본이다. 더 나아가 운전자가 매주 쇼핑을 하는 날이라면 마트 쪽으로 길을 추천해주고 자동차의 연료가 떨어졌다면 주유소 방향으로 안내한다. 세차가 필요하면 주변의 세차장을 검색해주는 역할도 아이다가 수행한다.
또 감성을 가진 도우미인 만큼 운전자의 감정을 읽고 자신의 감정을 전달하기도 한다. 운전대를 잡는 강도나 습기 등을 파악해 운전자의 심리를 읽는다. 과속을 하거나 운전벨트를 매지 않은 운전자에게 음성과 함께 찡그리는 표정으로 메시지를 보내는 감정표현도 한다.
1980년대 TV시리즈 ‘전격Z작전’에 등장하던 인공지능 로봇카가 현실화되는 것이다. 좀더 기술이 고도화되면 운전면허 없이도 차를 몰 수 있는 날이 올 것으로 예상된다. 졸음, 휴대폰 사용, TV 시청 등 운전 중 부주의로 인한 교통사고 위험도 깨끗이 사라질 것이다.
폴크스바겐은 이미 아이다를 자사 아우디 차량에 탑재해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MIT 외에도 일본의 파이어니어와 닛산 등이 감성 주행 도우미를 개발,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다. 또 이런 도우미의 지능을 높인 로봇 개발도 이어지고 있다.
황지혜기자 goti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