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정보기술)와 자동차주에 대한 외국인 매수세가 다시 본격적으로 재개될 조짐을 보임에 따라 이들 종목이 다시 주도주로 부상할지 관심이 쏠린다.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가 이번주 들어 16~17일 이틀간 유가증권시장에서 주로 사들인 종목을 살펴보면 삼성전자가 1천505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하이닉스가 475억원으로 3위, LG디스플레이(423억원)는 4위, 현대차(198억원) 7위, LG전자(127억원) 13위, 현대차우(114억원) 등 IT, 자동차주가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에 포진했다.
IT, 자동차주는 외국인의 적극적인 매수세에 힘입어 지난 7월 중순부터 시작된 반등 랠리를 주도했었다. 하지만 원.달러 환율이 내려가고 4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까지 제기되면서 외국인이 차익실현성 매도에 나서 IT, 자동차주가 조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국내 증시도 모멘텀과 매수 주체의 부재와 더불어 주도주 상실로 두 달째 횡보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들어 외국인이 다시 IT, 자동차주 등 수출주를 사들인 것은 환율 관련 악재가 어느 정도 반영됐다는 판단에서일 것이라고 증시 전문가들은 풀이했다.
신한금융투자 이선엽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상당기간 등락과정을 거치면서 원화 강세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이 어느 정도 주가에 반영됐을 것”이라며 “향후 급격한 원화 강세만 아니라면 현 수준을 중심으로 수출 관련주가 반등을 모색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게다가 원.엔 환율이 아직까지 위험 수준까지 내려가지 않아 국내 IT, 자동차 업체에 우호적인 점도 외국인 매수세의 재개 배경으로 꼽혔다. IT, 자동차 제품이 세계 시장에서 주로 일본 제품과 경쟁하는데, 엔화 강세로 아직까지 한국 제품이 상대적인 가격경쟁력이 있다는 것.
삼성증권 김성봉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내려가 국내 IT, 자동차업체의 경쟁력이 약화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보다 원.엔 환율도 주목해야 한다”며 “원.엔 환율은 1,290원대로 아직 올해 저점인 1,250원대보다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