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후 금융보안연구원은 금융 정보보호 분야를 종합적으로 다루는 국내 유일의 전문 기관으로서 위상을 확실히 보여줄 것 입니다.”
금융보안연구원 곽창규 신임 원장(53)은 이같이 경영 비전을 밝혔다. 지난 달 26일 2대 원장으로 취임한 곽 원장은 한 달이 채 안 된 기간 동안 연구원의 업무를 파악하느라 분주한 가운데에서도 짬을 내 여러 행사에 일일이 참석, 연구원의 제 목소리 찾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정보기술(IT)산업이 그다지 낯설지 만은 않습니다.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 부소장을 지내면서 MB정부의 주요 IT 공약 수립에 관여한 덕분에 큰 틀에서 IT 산업을 바라보는 시각을 갖고 있습니다. 단, IT에서 한 단계 더 특화한 금융 IT 보안 분야의 용어는 다소 익숙하지 않습니다.”
곽 원장은 하지만 ‘직무 수행에 큰 어려움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금융 보안 관련 세부 업무는 연구원내 전문엔지니어에게 맡기고 그는 금융 정보보호의 정책 방향을 제시하는 데 매진, 설립 만 3년째인 금융보안연구원의 브랜드 인지도를 빠른 시간 내 높일 계획이다.
그는 “금융보안연구원이 설립 후 조직 기틀 안정화에 주안점을 뒀다면 앞으로 3년은 종합 금융보안 전문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한 활동에 열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곽 원장은 금융기관에 질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설비 및 인력에 대한 투자를 게을리 하지 않기로 했다.
“현재 인력이 30여명으로 업무 중요성에 비해 부족한 편입니다. 내년 예산을 충분히 확보해 전문인력도 더 뽑고 노후 설비도 교체, 연구원 다운 연구원 모습을 만들고 싶습니다. 물론 회원사인 136개 금융 기관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예산 증액 필요성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 줄 것으로 기대합니다.”
곽 원장은 또, 금융보안연구원을 준 공공기관으로서 위상을 갖추도록 할 계획이다. 전자금융거래법에 금융보안연구원의 보안 지원 관련 업무를 규정화한 문구를 삽입한다는 것이다. 물론 이 작업은 금융위원회 등 유관기관과 협의, 법 개정이 뒤따르는 만큼 녹록치 않다.
“법에 금융보안연구원의 업무를 명확히 규정하지 않은 탓에 현재 회원사의 요청시에만 금융권 해킹 사고 예방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머무는 실정입니다. 능동적인 예방 서비스를 제공, 임기안에 금융보안연구원을 ‘세계 최고의 보안 기술 단체’로 만들어 3년 후 박수받으며 떠나는 게 희망입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