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플렉서블&인쇄전자 국제 워크숍] 기고-선상헌 지경부 정보통신산업정책관

[2009 플렉서블&인쇄전자 국제 워크숍] 기고-선상헌 지경부 정보통신산업정책관

 최근에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삼성전자의 7∼9월 영업이익이 일본 주요 전자업체 9개사의 영업이익을 모두 합한 것보다 많다는 보도를 했다. 전자 강국을 자부해 온 일본을 우리 전자업계가 추월했다는 보도는 기쁜 소식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전자산업의 기반이 되는 부품소재나 장비에서는 아직도 우리 실력이 일본에 미치지 못하고, 강력한 내수시장을 앞세운 중국의 성장도 무서운 기세다.

 이제 우리 전자 업계는 과거의 모방 전략이 아닌 새로운 혁신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남이 걸어가 보지 않은 길을 가면서 새로운 기술, 제품과 시장을 만들어야 한다. 기업 내부에 머무르지 않고 개방과 혁신, 기업 간 네트워크 및 협력 강화 등을 통해 내실을 다지면서 미래 산업의 융합 시대를 미리 대비해야 한다.

 산업의 이 같은 진화 추세에 따라 우리는 지금 ‘인쇄전자(printed electronics)’ 기술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산업의 융복합을 선도해 온 전자산업은 앞으로 첨단 인쇄기술과의 접목을 통해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 낼 것으로 많은 전문가들은 예견하고 있다. 인쇄전자 기술은 최첨단 정보기술과 나노기술 등을 접목한 인쇄 방법으로 전자회로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이를 상용화할 경우 반도체·디스플레이·태양전지·조명 등 다양한 융복합 차세대 전자제품을 보다 값싸고 빠르게 만들 수 있게 된다.

 우리가 앞으로도 전자분야의 기술 경쟁력 우위를 지속적으로 확보하기 위해서는 차세대 기술에 대한 관심과 투자를 확대하는 것이 중요하다. 산학연의 학제 간 연구 활동을 강화하는 한편 관련 국제 워크숍을 주도하면서 글로벌 기술협력 네트워크를 확충해 나가야 할 것이다.

 전북 무주에서 열리는 ‘제1회 플렉시블·인쇄전자 국제 워크숍(IWFPE 2009)’은 이런 측면에서 주목되는 행사다. 미래의 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는 플렉시블 디스플레이와 인쇄전자 기술의 모든 것을 조망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번 국제 워크숍을 계기로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를 만든 선조의 DNA를 물려받은 우리가 인쇄전자 기술에서 세계 주도권을 확보하고 미래의 전자산업을 이끌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

전상헌 지식경제부 정보통신산업정책관 shjeon@mke.g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