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플렉서블&인쇄전자 국제 워크숍] 상식을 깬 `유연한 전자기술`을 만난다

 지식경제부와 전라북도 주최로 18일 전북 무주리조트에서 열린 ‘국제인쇄유연전자 워크숍’에서 석준형 삼성전자 고문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무주리조트(전북)=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kr
 지식경제부와 전라북도 주최로 18일 전북 무주리조트에서 열린 ‘국제인쇄유연전자 워크숍’에서 석준형 삼성전자 고문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무주리조트(전북)=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kr

 플렉시블 디스플레이와 첨단 인쇄전자 기술이 만들어 낼 융복합 산업의 미래 상을 집중 조망할 수 있는 ‘2009 플렉시블 & 인쇄전자 국제워크숍(IWFPE 2009)’이 18일부터 이틀간의 일정으로 전북 무주리조트 티롤호텔에서 성황리에 개막했다. 지식경제부와 전라북도가 주최한 이번 행사는 그동안 국내에서 산발적으로 치러졌던 인쇄전자·플렉시블 관련 기술 동향을 총 집대성한 첫 국제 행사라는 점에서 국내외 학계·업계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전문 학술대회이자 처음 열리는 국제 행사로는 보기 드물게 산학연 전문가 400여명이 참석한 것도 높은 관심을 반영한 결과다. 대회 조직위원장인 장진 경희대 교수는 “이번 워크숍은 규모나 질적 수준에서 세계적으로도 손색이 없는 인쇄전자·플렉시블 분야의 학술대회”라며 “각국의 기술 개발 동향을 파악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기술 교류의 장으로서도 뜻깊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번 행사는 인쇄전자,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유기박막트랜지스터(OTFT), 조명 등 총 17개 세션에 걸쳐 국내외 최고 전문가 60여명이 심도 있는 주제 발표를 진행했다. 이날 첫 번째 기조연설에서는 독일 머크사의 마이클 헤크마이어 박사가 ‘인쇄전자용 기능성 물질의 기술 개발 동향과 로드맵’을 주제로 전자잉크 등 관련 소재 기술의 현 주소와 발전 방향을 제시했다. 이어진 두 번째 기조연설은 석준형 삼성전자 고문이 ‘인쇄 가능한 디스플레이 기술의 두 얼굴’이라는 주제로 미래 디스플레이 기술의 개발과 진화 방향을 소개했다. 이어진 초청 연사 발표에서는 플렉시블과 인쇄전자 기술을 활용한 미래형 디스플레이, 유기조명, 태양전지, 전지 기술 등을 집중 조망하는 기회를 가졌다.

 워크숍과 함께 다채로운 부대 행사도 마련됐다. 학생들과 젊은 과학자들이 자신들의 연구 내용을 발표하는 포스터 세션에는 총 66편의 논문이 접수돼 이 가운데 세편을 ‘베스트 포스터 페이퍼 어워드’ 상을 수여했다.

 워크샵 기간 동안 열리는 ‘플렉시블 & 인쇄전자 전시회’도 참가자들의 발길을 끌었다. LG디스플레이를 비롯한 13개 국내외 기업들이 인쇄전자 및 플렉시블 기술을 활용한 관련 제품군을 선보였다. LG디스플레이는 반도체 부품인 LCD 구동칩을 패널 안에 내장한 ‘게이트 인 패널(GIP)’ 방식의 19인치 LCD 패널 등을 출품했고, 보쉬렉스로스는 전자인쇄 제품의 양산 솔루션인 ‘통합 자동화 시스템’을 전시하는 등 국내외 전문 업체들이 다채로운 응용 제품을 소개했다. 이번 행사를 주최한 전라북도는 전자부품연구원 나노기술집적센터를 중심으로 올해부터 오는 2015년까지 총 6300억을 투입해 인쇄전자 산업을 대대적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신진국 나노기술집적센터장은 “전라북도는 한지와 최고의 목판본을 간직한 본고장으로 ‘인쇄 DNA’의 맥이 흐른다”면서 “이번 워크숍을 통해 새로운 전자산업의 미래를 준비하는 한국의 위상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무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