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OBIZ+] Innovation Leader-허명주 다음커뮤니케이션 인프라센터장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최근 검색 점유율이 큰 폭으로 증가하는 등 트래픽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포털 트랙픽의 증가는 즉각적으로 IT인프라의 용량 증설을 필요로 한다. 특히 서버 등의 용량 증가가 불가피하다. 지속적으로 트래픽이 늘어나고 끊임 없이 신규 서비스가 출시되는 상황에서 다음커뮤니케이션 최고정보책임자(CIO)의 고민은 무엇일까.

 “다음커뮤니케이션은 많은 신규 서비스를 론칭하는 등 비약적인 발전을 해왔습니다. 그런 가운데 서버는 1만5000대가 넘어섰고 임대해 사용하고 있는 인터넷데이터센터(IDC)도 3군데가 됐습니다. 그동안은 늘어만 가는 IT인프라를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을까가 최대 고민이었습니다.”

 허명주 다음커뮤니케이션 인프라센터장은 회사가 지속적인 성장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IT인프라 운영 효율화가 제일 중요한 과제였다고 말했다.

 실제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지난 2007년부터 IT자원에 대한 효율적인 운영방안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고민은 올해 가시적인 결과를 보이기 시작했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올해 총 1만5000대의 서버에 대한 통합 작업을 실시해 10%에 해당되는 1500대의 서버를 줄였다. 이와 함께 스토리지에 대한 가상화도 추진했다. 이 역시 지난 2007년부터 시작돼 올해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허 센터장은 “서버 통합 프로젝트는 99% 정도 진행된 상태”라며 “그러나 가상화 프로젝트는 내년에도 꾸준히 진행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스토리지에 대한 가상화를 완료하고 내년에는 웹서버와 웹애플리케이션서버(WAS) 등에 대한 가상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렇게 진행된 서버통합과 가상화로 인해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예년 대비 연간 50%의 투자 비용과 20%의 유지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IT자산관리에 대한 효율화도 추진한다. 그동안 IT자산관리는 수작업으로 이뤄져 왔다. 따라서 전사적자원관리(ERP)시스템을 통해 기록된 IT자원보유 현황과 실제 IT자원 보유현황이 맞지 않는 경우가 있었다. 이는 IT자산이 많아지고 IDC도 3곳으로 늘어나면서 그 심각성이 더 커졌다. 허 센터장은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내년부터 IT자산관리를 자동화할 계획”이라며 “현재는 IT자원관리시스템 구축을 위해 IT자산 신청, 장애, 반납, 교환 등 각종 IT자산관리와 관련된 프로세스를 정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은 과거 효율적인 IT자산관리를 위해 전 IT자산에 전자태그(RFID)를 부착하는 방안도 검토한 바 있다. 그러나 RFID 부착에 따른 기능상의 한계로 인해 이 계획을 전면 백지화 했다. 즉, RFID가 서버 등 전기 사용량이 많은 IT자원에 부착돼 IDC 내에서 존재할 때 RFID가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한다고 판단한 것이다. 또 RFID를 잘못 부착했다든가 인력에 의한 실수로 인해 오류가 발생했을 때 이를 찾아내 수정하는 게 쉽지 않다는 점도 RFID 도입 검토를 중단한 이유였다.

 허 센터장은 세 곳으로 나눠져 있는 IDC에 대한 운영도 고민이다. 현재 다음커뮤니케이션의 주요 정보시스템은 SK브로드밴드 일산 IDC, LG데이콤 논현동 IDC, 서초동 IDC에 각각 나눠져 입주돼 있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은 IDC업체를 통해 공간만 임차해 사용할 뿐, 운영은 직접 수행하고 있다. 허 센터장은 “IDC가 나눠져 있어서 인력 효율화를 모색하는 데 한계가 있다”면서 “또 향후 서버 등의 추가도입으로 공간 확장을 추진하는 데도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했다. IDC간 네트워크 연동도 다소 원활하지 않은 것도 문제다.

 그렇다고 해서 당장 자체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것도 쉽지 않다. 자체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건물 신축 등으로 인해 많은 비용이 투입돼야 하기 때문이다. 허 센터장은 “자체적으로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IT자원규모가 현재보다 2∼3배 정도로 늘어나야 경제적 효과가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면서 “현재 규모에서 자체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허 센터장은 현재로서는 IDC 공간을 늘리지 않는 것이 최선의 대응책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이 현재 포털에서 제공하는 서비스의 개발과 운영은 각각 해당 서비스본부가 담당하고 있다. 그러나 내년부터는 일부 변화가 있을 예정이다. 즉, 서비스 개발은 계속해서 해당 서비스본부에서 담당하지만 운영 업무는 인프라센터로 이관하게 된다. 이를 통해 서비스 개발자들에게 개발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 준다는 것이다. 허 센터장은 “개발 단계를 거쳐 론칭된 서비스의 애플리케이션 운영을 인프라센터로 이관했을 때 발생될 수 있는 혼란은 론칭후 3개월동안 두 조직이 공동 운영을 함으로써 문제를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허 센터장은 포털업체가 애플리케이션 개발 및 인프라 운영에 대한 아웃소싱을 실시하는 것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이다. 무엇보다 외부 아웃소싱 업체 인력들이 신속성을 중시 여기는 포털업체의 특성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또 아웃소싱 인력들과 신속하고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지지 않아 비즈니스 대응이 늦게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생각이다. 이와함께 IT아웃소싱이 오히려 비용절감을 추진하는 데 한계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외부 아웃소싱 인력들은 계약된 상황에서만 업무를 수행하려 할뿐 추가적인 비용절감을 고려하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모든 업무를 반드시 자사 인력으로 수행해야 한다고 고집하는 것은 아니다. 허 센터장은 “인소싱은 핵심영역에 대한 이야기다”라며 “ERP시스템, 보안관제, 네트워크 등 포털 서비스를 하는 데 있어 비핵심 영역에 대해서는 외부 아웃소싱을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커뮤케이션은 내년에 그룹웨어 업그레이드를 추진한다. 내후년에는 기존의 클라이언트/서버 방식으로 구축돼 있는 ERP 시스템 중 영업관리, 회계관리, 인사 등 일부 모듈에 대해서는 웹환경으로 전환하는 작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신혜권기자 hkshin@

 

 허명주 다음커뮤니케이션 인프라센터장은

 1995년 연세대학교 컴퓨터과학과 졸업하고 제이씨현시스템 ISP 사업부, AU-넷코리아를 거쳐 1999년에 다음커뮤니케이션에 입사했다. 그동안 시스템운영팀, 네트워크보안팀, MIS팀 등을 거쳤으며 2007년 11월부터 인프라센터장으로 다음커뮤니케이션 인프라시스템을 총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