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거토크] 아이로봇 청소로봇 `룸바 577`](https://img.etnews.com/photonews/0911/200911190054_19012853_1944006940_l.jpg)
많은 남자들은 카메라와 노트북을 구입하는 데 돈을 아까워하지 않지만 로봇청소기를 구입하라고 하면 질색을 한다. 로봇청소기가 실제로 그다지 필요 없을 것이라는 생각과 청소에 별 관심이 없기 때문.
먼지는 자연스레 쌓이는 것이고, 그것을 치운다는 생각은 남자의 유전자 정보에 들어 있지 않다. 그러나 실제 로봇청소기를 사용해 보면 카메라와 노트북, MP3 플레이어 보다 훨씬 더 유용하며 똑똑한 제품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정말 남자에게 필요한 물건이라는 것도 알게 될 것이다. 부인이 있건 없건 말이다.
다만 지금까지 로봇 청소기도 문제는 있었다. 청소를 하다 보면 케이블에 엉키거나 장애물을 뛰어넘지 못해 멈추는 경우가 허다하고 내구성이 약해 6개월마다 A/S 센터를 찾아야 하는 제품도 있다.
다행히 아이로봇의 룸바 577은 이런 부분에서 많은 개선이 이뤄졌다. 일단 눈에 띄는 것은 인공지능이다. 기존 룸바를 사용하면서 가장 답답했던 점이 이미 지나온 공간을 계속해서 방문하던 점이었는데, 새로운 룸바는 어웨어 인텔리전트 시스템 6.0으로 인해 이런 일이 확실히 줄었다.
브러시는 기존 버전과 형태는 비슷하나 바닥과의 밀착도가 높아졌다. 생김새로는 사이드 브러시로 구석 먼지를 모으고 고무 브러시와 솔 브러시의 이중 브러시 구조라는 점은 같다. 하지만 형태가 살짝 바뀌어 바닥면에 더 밀착되어 깨끗한 청소가 가능해졌다.
기존 룸바 시리즈의 장점은 그대로 이어졌다. ‘클린(Clean)’ 버튼만 누르면 알아서 모든 청소를 하는 편리함이나 케이블과 문턱에서 멈추지 않는 강력한 구동성도 여전하다.
여러 가지 로봇 청소기를 사용해봤지만 청소 도중에 예측하지 못하는 상황으로 로봇청소기가 멈추는 비율은 룸바 시리즈가 가장 적은 편이다. 구동 바퀴의 힘이 강하고 내구성이 뛰어난 편이기 때문이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다. 주로 충격센서를 이용해 장애물을 인식하기 때문에 가구나 장애물에 강하게 부딪히는 편이다. 따라서 작은 탁자와 부딪혔을 때에 탁자 위 물건을 쓰러뜨리기도 한다. 그러나 너무 센서가 민감해 장애물이 다가오기도 전에 방향을 돌리는 제품에 비해 구석 청소까지 확실하게 되니 일장일단이 있다고 하겠다.
인공지능도 예전과 비교해 많이 좋아졌다고는 하나 장애물이 많은 곳에서 오히려 패턴방식으로 청소를 하는 로봇청소기보다 효율성이 떨어진다. 그러나 룸바 577만이 가진 라이트 하우스 시스템과 예약 청소 기능, 강력한 청소 효과는 경쟁사에 비해 상당히 앞서 있는 것은 확실하다.
완벽한 로봇 청소기라고 말하기에는 아직 어려움이 있지만 현재 구할 수 있는 가장 앞선 로봇 청소기임에는 확실하다.
김정철 기즈모 블로그 운영자 http://blog.naver.com/gizmoblog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