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다음달 국내 첫 ‘리모(LiMo)폰’을 출시한다. SKT는 리모폰 출시로 ‘윈도모바일(WM)폰’ ‘안드로이드폰’과 함께 스마트폰 시장 공략을 위한 3각 편대를 구축한다.
19일 리모파운데이션은 홍콩에서 열린 모바일아시아콩그레스에서 SKT가 한국시장에서 첫 리모폰인 ‘SCH-M510’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리모’는 삼성전자 등 전 세계 주요 휴대폰 제조사를 비롯해 유수의 통신 사업자, 소프트웨어 공급자 등이 주축이 된 세워진 비영리 개발기구 ‘리모 파운데이션’인 만든 리눅스 기반 개방형 모바일 플랫폼으로 소스 코드의 무료 공개로 기기·애플리케이션 개발·배포 등이 자유로운 차세대 스마트폰 플랫폼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리모파운데이션은 이날 지식경제부 등 정부의 지원속에 국내 이동통신 3사, 삼성·LG 등 제조사, ETRI 등 통신업계 주체들이 참여해 지난 12일 출범한 ‘한국리모진흥협회(KLEA)’와도 양해각서(MOU)를 교환하고 국내 이통산업에서 리모 플랫폼을 활성화하는 데 적극 협력키로 했다.
홍성철 SKT NI사업부문장은 “KLEA와 리모 플랫폼 기반 기술개발을 통해 다가올 모바일 혁신을 향한 최고의 고객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출시될 제품은 SKT와 삼성전자가 공동 개발한 것으로 국내 최초이자 전 세계적으로 45번째로 개발된 리모폰이다.
3.5인치 WVGA 아몰레드(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 화면이 적용된 풀터치 폰으로 무선 와이파이(Wi-Fi)를 비롯해 조도센서·가속도센서 등 각종 최신 기능을 두루 갖췄다.
이번 리모폰의 출시로 SKT는 옴니아2 등 ‘윈도모바일(WM)폰’과 ‘안드로이드폰’을 포함한 멀티 운용체계(OS) 스마트폰 라인업을 구현, 애플 아이폰을 전면에 내건 KT와 정면 대결을 위한 채비를 갖췄다. 첫 안드로이드폰은 내년 1월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일각에서는 SKT가 스마트폰 시장을 겨냥해 내놨거나 준비 중인 전략폰들 상당수가 삼성·LG·팬택 등 국내 휴대폰 제조사를 통한 제품이라는 점에서 내년초부터 ‘SKT-국내 제조사’와 ‘KT-아이폰’의 대결구도가 나타날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최근 아이폰에 40∼50만원에 달하는 파격적인 보조금이 제공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역차별 이슈’에 대한 제조사들의 불만까지 고개를 들고 있어 향후 KT의 대응이 주목된다.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