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모터스가 개발한 24인승 전기버스. 최고시속 110㎞로 고속도로 주행도 가능하다.](https://img.etnews.com/photonews/0911/091119055126_1229004611_b.jpg)
고속도로를 달릴 수 있는 전기버스가 최초로 국산화됐다.
레오모터스(대표 이정용)는 24인승 전기버스를 자체 개발, 시속 110㎞로 고속도로 주행시험에 성공했다고 19일 밝혔다.
1회 충전으로 최대 200㎞를 주행할 수 있다. 그간 국내서 개발된 전기버스의 최고시속은 60㎞ 내외로 시내버스 수준에 머물렀다. 고속도로 진입이 가능한 시속 100㎞대를 넘어선 전기버스가 등장하기는 처음이다.
전기모터는 내연기관과 동력특성이 달라서 장거리주행과 고속주행을 병행하기 어렵다는 고정관념을 깬 것이다. 레오모터스는 현대차 24인승 버스를 고속 전기차로 개조하기 위해 혁신적인 기술을 차량 곳곳에 적용했다. 우선 두 개의 모터를 동시에 구동해 주행성능을 향상시키는 멀티모터 시스템을 최초로 적용했다. 덕분에 생산원가를 낮추고 낮은 전압에서 무거운 버스차체로 충분한 가속력을 얻는데 성공했다. RPM이 높아지면 토크가 저하되는 전기모터의 고질적 문제점도 디지털 제어기술로 극복해 시속 80㎞ 이상에서 가속성능이 뒤쳐지지 않는다. 가파른 언덕을 오를 때 모터과열을 방지하는 전자채찍 솔루션도 자체 개발해 적용했다. 기존 전기차의 구조적 문제인 고속도로에서 가속능력과 언덕주행의 문제점을 거뜬하게 해결했다. 또한 전기차 전용의 에어컨과 히터, 자동변속장치가 새로 탑재했다.
시각장애인들의 보행안전을 고려하여 스피커로 엔진소음을 인공적으로 구현하는 보행자 안전장치도 최초로 적용됐다. 배터리팩은 대용량의 리튬폴리머 배터리를 채택했다. 레오모터스는 이번에 개발한 전기버스를 모델 삼아 내년 상반기부터 전기 마을버스 개조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기아차 모닝, 도요다의 RAV4, 닛산의 큐브 등의 승용차도 고속전기차로 개조해 일본에 수출한 바 있다.
이정용 레오모터스 사장은 “대형 전기버스는 CO2 절감효과에서 전기승용차보다 탁월하다. 내년에는 자체 발전기로 배터리를 재충전하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버스(PHEB)도 개발해서 도시간 교통서비스에 투입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지경부는 19일 전기차 보급확대를 위해 2011∼2014년까지 300여개의 급속충전소를 주유소와 LPG 충전소, 공공기관, 대형마트 등에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초기 충전기 구입 및 설치 비용의 절반은 정부 보조금으로 지원된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