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11개 은행의 최고정보책임자(CIO) 평균 재직기간이 32.8개월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장수 CIO롤 보유한 SC제일은행, 하나은행, 외환은행을 제외하면 평균 재직기간은 14.1개월에 불과한다. 이는 오히려 과거 대비 CIO 평균재직 기간이 다소 낮아진 상황이다. 최장수 CIO는 SC제일은행의 CIO인 현재명 부행장이다.
최근 CIO BIZ+가 농협, 국민, 우리, 신한, 하나, 외환, SC제일, 기업, 산업, 대구, 부산은행 등 11개 국내 주요 은행의 현 CIO 재직기간을 분석한 결과 총 근무 개월수가 361개월로 나타났다. 이중 현재명 SC제일은행 부행장, 외한은행 장찬웅 부행장보, 하나은행 조봉한 부행장보 3명이 총 248개월로 68.7%를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일부 은행을 제외하고는 여전히 CIO에 대한 변동이 심한 편이다.
은행별로는 SC제일은행의 CIO가 복무기간이 가장 길다. CIO인 현 부행장은 지난 2000년 3월부터 해외파로 영입돼 CIO를 맡기 시작해 11월 현재까지 총 9년8개월(116개월)동안 맡고 있다. 현 부행장은 현재 SC제일은행의 CIO뿐 아니라 최고운영책임자(COO)도 맡고 있다.
이어 외환은행의 장찬웅 부행장보가 뒤를 잇고 있다. 장 부행장보는 지난 2004년 2월부터 CIO를 맡기 시작해 총 5년9개월(69개월) 동안 IT조직을 이끌고 있다. 조봉한 하나은행 부행장보도 지난 2004년 8월 CIO로 영입된 이래 5년3개월(63개월) 동안 꾸준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러나 이 3명의 CIO를 제외하면 대부분이 CIO 근무기간이 매우 짧다. 이는 지난해 말 오랜 기간 CIO를 맡아왔던 김광옥 전 농협 상무, 서재화 전 기업은행 부행장 등이 퇴임하면서 총 재직기간이 줄었기 때문이다.
장창진 부산은행 CIO가 지난 2007년 1월 CIO로 선임돼 현재 34개월째 근무 중이고 김흥운 국민은행 부행장은 지난 2008년 1월 CIO로 선임돼 22개월째 CIO를 맡고 있다. 이외의 은행 CIO들은 모두 CIO로 선임된 지 아직 1년이 되지 않은 상태다.
조용흥 우리은행 시너지추진단장과 농협 김일헌 상무는 지난 2008년 12월에, 고일영 기업은행 부행장은 2009년 1월, 정순정 산업은행 IT센터장과 오세일 신한은행 전무는 2009년 2월에 CIO로 선임됐다. 현재 CIO 재직기간이 가장 짧은 CIO는 정영만 대구은행 IT본부장이다. 즉, 6개 은행이 최근 1년 사이에 CIO가 바뀐 셈이다.
또 현직 CIO의 출신은 IT출신이 7명, 비IT출신이 4명이다. 우선 IT출신은 김흥운 부행장, 조봉한 부행장보, 장찬웅 부행장보, 현재명 부행장, 정영만 본부장, 장창진 CIO, 정순정 센터장이다. 이중 김흥운 부행장, 정영만 본부장, 장창진 CIO, 정순정 센터장은 해당 은행에서 IT본부로 입행해 오랜 기간 은행 IT업무를 다뤄온 정통 은행IT인력이다. 장찬웅 부행장보, 조봉한 부행장보, 현재명 부행장은 외부에서 전문IT인력으로 영입된 사례다.
반면 비IT출신으로는 조용흥 단장, 오세일 전무, 고일영 부행장, 김일헌 상무다. 대부분 영업 등의 현업분야에서 오랜 기간 잔뼈가 굵은 CIO들이다. 이중 오세일 전무는 정보시스템부장과 전자금융부장을 역임한 바 있어 IT조직과도 인연을 갖고 있다.
한 은행 CIO는 “IT부분의 역량을 강화시키고 행장 등 은행 내부의 임원과 현업 조직에게 IT의 중요성을 설득시키기 위해서는 CIO 임기가 오랜 기간 보장돼야 가능할 것 같다”면서 “너무 자주 바뀌게 되면 장기적인 관점에서 은행IT의 발전 로드맵을 만들고 수행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신혜권기자 hk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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