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한 달을 맞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7’ 확산 속도가 비스타보다 10배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윈도7은 일반 소비자 시장과 대기업을 중심으로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리며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총판인 인텍앤컴퍼니에 따르면 용산 전자상가와 대형마트 및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윈도7 장착 PC 점유율이 60%를 넘어섰다.
유통 업계는 12월 말께 윈도7이 90%를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출시 한 달 때 5%에 머물렀던 윈도 비스타와 비교하면 10배나 빠른 속도다.
세계 시장도 국내와 같은 양상을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넷 애플리케이션에 따르면 윈도7은 출시 18일 만에 OS시장 점유율 4%를 차지했다. 윈도 비스타의 경우 4%를 기록하기까지 거의 6개월이 걸렸다.
과거 윈도 OS가 기업 시장을 중심으로 확산됐던 것과 달리 윈도7은 일반 소비자 시장 반응이 뜨겁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대표 김 제임스 우)는 윈도7 출시 한 달 만에 소프트웨어 패키지(FPP:Full Package Product) 4000개가 팔렸다고 밝혔다. 특히 이 중 1000개는 윈도7 판매에 처음 도입한 인터넷 다운로드 ‘ESD(Electronic Software Download)’로 판매됐다.
또 지난달 시작한 대학생 대상 ‘스튜던트 프로모션’을 통해 약 1만5000개의 윈도7이 판매되는 기염을 토했다. 90% 이상이 PC 탑재 형태로 판매되는 것을 감안할 때 매우 괄목할만한 수치다. 불법 복제가 난무해 OS만을 따로 구매하는 일반 소비자 시장이 전무했던 국내에서 윈도7이 새로운 시장을 창출했다.
이신용 인텍앤컴퍼니 팀장은 “윈도7은 고사양 PC를 요구하지 않아 용산 매장 등에서 FPP로 구입하는 소비자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윈도7 탑재 PC 판매도 급격히 늘고 있다.
하이마트는 윈도7 출시후 PC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20% 성장했다. 삼보컴퓨터는 지난달 초와 비교했을 때 PC판매량이 15% 가량 늘었다고 밝혔다. 롯데닷컴은 윈도7 PC를 예약판매하기 시작한 후 매주 2배 가까운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옥션도 하루 평균 판매량이 15% 늘었다.
기업 시장도 윈도7 도입에 가속을 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본사는 물론 글로벌 전 사업장에서 윈도7을 표준 OS로 쓰기로 확정했다. 이 여파로 삼성 그룹사는 물론 협력 업체까지 윈도7 도입을 검토하는 상황이다. 신한은행·KBS·연세의료원 등 윈도7 ‘조기 적용 프로그램(RDP)’에 참여한 대기업의 도입이 확정적이다.
정근욱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상무는 “2001년 출시된 XP가 9년째 사용되고 있어 사용자들의 업그레이드 욕구를 자극하고 있다”며 “현재까지 전 세계적으로 윈도7 FPP 판매량이 같은 기간 비스타 대비 2배 이상 높다”고 말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