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파강국 신화` 꽃처럼 피어라

 지구촌 방송통신의 패러다임이 유선에서 무선으로 급격히 진화하면서 전파의 중요성이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지구상 어디에나 공기처럼 존재하는 전파는 신기술에 의해 그 가치가 만들어지고 한층 효율화하면서 ‘전파산업군’이라는 막대한 부가가치 산업을 창조해 내고 있는 것이다.

 대표적인 것이 인류의 최고 발명품인 인터넷이다. 환경이 유선에서 무선으로 바뀌면서 선진국을 중심으로 무선인터넷 활성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리도 마찬가지여서 정부와 ICT업계는 무선인터넷을 신성장동력으로 한 새로운 경제질서 창출에 앞장서고 있다.

 이미 대한민국은 무선통신에서 CDMA신화를 만들어내며 세계 IT시장에 이름을 남겼다. DMB·와이브로로 이어지는 또 다른 전파응용산업도 절반의 성공을 넘어 목표점을 향해 달리고 있다. 이제 IPTV도 선을 벗어던지고 모바일IPTV 시대를 향해 진군하고 있다.

 아직은 국제 사회에서 일천한 방송산업에서도 신화를 창조하기 위해 우리는 신발끈을 고쳐매고 있다. 통신과 더불어 대표적인 전파산업군인 방송에서도 세계방송사에 남을 걸작을 만들어보겠다는 의지가 충만하다. 그 첫 단추가 바로 디지털방송을 기반으로 한 차세대 방송으로, 현재 가시화하고 있는 3D 분야와 초고선명방송 등에서 한번 큰 일을 낼 태세다.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은 “전파방송기술은 미래를 여는 열쇠”라며 “우리 전파방송이 국내 신성장동력을 마련하고 세계시장을 주도할 수 있도록 무선 시대에 대비해 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파는 과거 우리가 느끼지 못했던 그리고 지금도 지나쳐 버리고 있는 우리 생활의 ‘공기’와 같은 존재다. 이 전파가 기술과 만나면서 지금까지 생각하지 못했던 다양한 가치를 창출해 내고 있다.

 전파란 인공적인 유도없이 공간을 떠다니는 3000㎓ 이하 주파수의 전자파(ITU-R 정의)를 말한다. 헤르츠가 전파를 발견한 지 100여년이 흐르는 동안 전파이용은 통신·교통·국방·건설·의료 등 사회 전 분야에서 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본격 개화하고 있는 유비쿼터스시대에는 그 역할이 한층 강조될 것이 분명하다.

 실제로 방송분야에서는 2010년 이후 3D 방송을 안경없이 시청할 수 있는 실감방송으로 발전할 전망이다. 통신은 고속의 이동환경에서 고속의 데이터 전송이 가능한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그리고 전자파인체진단, u헬스, RFID, u시티 등 우리가 바라보는 곳 어디에도 전파는 활용되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올해 5월 발표한 ‘전파진흥기본계획’은 전파의 가치를 보다 체계적으로 높여가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반영돼 있다. 이 계획에서 정부는 현재 40Mbps급인 이동통신 전송속도를 2013년에 600Mbps로 높인다는 목표를 표명했다. 또 내년부터 현 HDTV보다 4∼6배 고화질인 울트라(U)HDTV 및 입체(3D)TV 시범서비스를 시작하고, 2013년에는 지금보다 채널이 2배 증가하는 차세대 지상파DMB(AT-DMB)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한 예산도 2013년까지 1조5287억원을 투입키로 했다.

 기본계획은 이와 함께 ‘창의적 전파이용을 통한 유비쿼터스 시대의 전파강국 건설’을 비전으로 △전파기반 신산업 가치 창조 △전파자원 확보 및 보급 △핵심기술 개발 및 표준화 △시장친화적 전파이용제도 개선 △수요자 중심의 전파관리체계 확립 5대 분야 22개 중점 추진과제를 담았다. 방통위는 이를 통한 산업경쟁력과 부가가치 제고로 향후 5년간 2조6000억원의 생산 및 9000명의 고용유발 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창의적 전파이용을 통한 유비쿼터스 시대의 전파강국 건설’이라는 주제로 오늘 개막하는 ‘전파방송 콘퍼런스 2009’는 이같은 산업적 가치를 승화하고 이를 위해 뛰는 ‘전파인’의 사기진작과 미래 기술에 대한 공감대 형성이 목적이다. 산학연은 이번 콘퍼런스가 방송통신융합과 유비쿼터스 시대에 걸맞은 알찬 연구와 토론으로, 국가 발전 동력 창출에 일조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지성 한국전파진흥협회장은 “우리가 개발한 전파방송 기술이 세계로 뻗어가고 있고 미래 생활을 점차 바꿔가고 있는 상황에서 이제는 이 기술력을 바탕으로 디지털 컨버전스 사회, 유비쿼터스 사회의 리더가 되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며 “전파방송인이 한자리에 모여 전파방송 응용기술의 성과를 논의하고 발전방향을 모색하는 ‘전파방송 콘퍼런스 2009’ 행사는 올해 10돌을 맞아 산관학연 전문가들의 브레인스토밍의 장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했다”고 강조했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