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네트워크] (5부)에너지 네트워크 사례

 미래 에너지 네트워크는 아직 완전히 현실화하진 않았지만 전력 수요처의 전력 사용량을 실시간으로 정확하게 파악하게 하는 스마트 미터링 분야가 가장 앞서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이미 미래 에너지 네트워크가 어떤 형태로 구현될 지 실제로 어렴풋하게나마 체험해 볼 수 있는 구현 사례들이 나타나고 있다.

 전력회사도 아닌 구글은 지난 2월 지난달 가정이나 사무실의 실시간 전력 사용량을 보여주는 ‘파워미터(Google PowerMeter)’ 애플리케이션을 선보였다. 개인화 시작페이지 애플리케이션인 아이구글(iGoogle) 플랫폼에 통합돼 실시간으로 각 전자제품의 전기 사용량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서비스다.

 ‘스마트 계량기(smart meters)’라고 불리는 고급 전기 계량기나 다른 전기 관리 장치를 이용해서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 데이터를 그래프로 나타내준다. 하루 동안의 전기 사용량을 전날과 비교하거나 현재까지의 사용량 중 최고치를 확인할 수 있는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현재까지는 베타테스트 형태라 e메일로 서비스를 신청해야 하지만 조만간 서비스 내용 및 제공 대상이 확장될 것으로 전망된다. 게다가 구글은 앞으로 파워미터 API를 공개해 다른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이 관련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 향후 서비스 확장에 대한 업계 기대가 커지고 있다.

 무정전전원공급장치(UPS) 및 냉각솔루션 전문기업 APC는 에너지 네트워크가 데이터센터와 결합했을 때의 효과를 짐작케 하는 ‘트레이드오프 툴스(TradeOff Tools)’ 인터넷으로 제공하고 있다. 데이터센터가 위치하는 국가, 예상되는 소모 전력량, 가상화 적용 등 다양한 변수를 입력하면 데이터센터의 에너지 효율이 얼마나 될지, 전기료를 이전보다 얼마나 아낄 수 있는지, 탄소배출량이 얼마나 될지 등을 알려준다.

 tools.apc.com로 접속하면 누구나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이전에는 전문 컨설팅을 통해 산출해야 했던 내용을 무료로 쉽게 대신 계산해 줌으로써 데이터센터 컨셉 수립 단계 및 디자인 개발에 활용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이상적인 에너지 네트워크는 사용자가 일일히 변수를 입력하는 일이 없이 실시간으로 어떻게 해야 최상의 결과를 산출할 수 있을지를 알려주기 때문에 트레이드오프 툴스가 진짜 에너지 네트워크를 구현했다고 말하기는 힘들지만 에너지 네트워크로 달라질 생활과 산업을 짐작해 보는 덴 어려움이 없다.

  최순욱기자 choisw@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