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남전자가 ‘오디오 전문 외주 생산(ODM)’ 기업으로 변신에 성공했다.
지난 2002년 법정관리에서 졸업한 아남전자는 디지털TV 사업에서 손을 뗀 데 이어 인력 구조조정·한계사업 정리, 경영혁신을 통해 2004년 흑자전환을 이뤄냈다. 최성렬 아남전자 사장은 “1991년부터 15년 간 이익을 내지 못했던 회사가 2006년부터 사실상 4년 연속 흑자기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남전자는 일본 마쓰시타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73년 컬러TV 생산을 시작했다. 최 사장은 “내년에는 품질, 납기 등 모든 분야에서 고객만족 경영을 강화할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오는 2012년 매출 3000억원 기업으로 성장시켜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남은 현재 데논, 마란쯔, 야마하, 티악, 하만 등 세계적인 기업에 앰프·튜너·리시버 일체형 AVR, 블루레이플레이어, CD플레이어 등의 제품을 제조자개발생산(ODM) 방식으로 공급하고 있다. ‘키코’라는 돌발변수로 인해 손실이 발생한 2008년을 제외하면 아남전자는 2006년부터 올해까지 적게는 20억원, 많게는 70억원 가량의 흑자를 시현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실적은 한계사업 정리와 끊임없는 경영혁신에서 비롯됐다. 국내 시장에 대한 오디오 판매는 중단했다. 한 때 2000명을 웃돌던 직원 수도 본사 143명, 중국 동관공장 생산인력 700여명 등 800명 수준으로 줄었다. 아남 측은 “글로벌 오디오 시장이 성장기를 넘어 쇠퇴기로 접어들면서 회사의 새로운 동력발굴이 필요하다”며 “내년에는 신규 사업 매출비중을 높여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아남은 주력분야인 오디오 ODM 사업을 바탕으로 의료기기부품, 배터리, 산업용 컨트롤러 등 신규사업을 확대하는 중이다. 신규 사업이 총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 대 수준이다. 아남은 이밖에 니치마켓 공략 차원에서 학교 또는 업소용 오디오, 자동차용 오디오 등의 신제품도 출시할 예정이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