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일렉이 다시 매각 작업에 착수했다.
대우일렉 채권단은 지난 20일 담보권자·채권은행 관계자 등 유관기관이 참석한 가운데 ‘대우일렉 채권단협의회’를 열고 대우일렉 매각협상 진행을 위한 세부 일정을 확정했다. 채권단은 이주 초 공고를 통해 매각 작업을 재개한다는 방침이다.
대우일렉 채권단의 한 관계자는 “대우일렉이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로 전환되고, 현재 이익을 창출하는 등 견실해졌기 때문에 (대우일렉 인수에) 관심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수차례 매각협상 결렬 이후 구조조정 및 사업부 매각을 해 온 대우일렉이 새로운 주인을 만날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대우일렉은 지난 2007년 영업이익 750억원으로 적자를 기록했으나, 올 3분기 매출 3141억원, 영업이익 127억원을 달성하는 등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흑자 달성이 기대된다. 이처럼 기업 매력도가 높아지면서 국내 기업뿐 아니라 해외 주요펀드 등이 이번 공개매각 입찰 참여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채권단은 냉장고, 세탁기, 일부 주방가전을 제외하고 사업 자산을 분리 매각하는 구조 조정이 마무리되면 인수합병(M&A)을 다시 추진하기로 하고 워크아웃 기간을 내년 3월 말까지 1년 연장했다.
채권단은 올 초 매각이 최종 무산된 직후 1000여명의 직원을 감원하고 에어컨, TV, 청소기, 소형모터 사업부를 매각했다. 대우일렉 지분은 자산관리공사(캠코) 57.42%, 외환은행 6.79%, 신한은행 5.75%,우리은행 5.37%, 서울보증보험 5.23% 등 채권단이 97.5%를 보유했다.
채권단은 지난 2006년 비디오콘-리플우드 컨소시엄을, 지난해 2월에는 모건스탠리PE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으나 결국 협상에 실패했다. 지난해 10월 말에 차순위협상대상자로 리플우드를 선정하고 협상을 시작했으나 이마저도 결렬됐다.
김원석기자 stone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