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비즈니스벨트 정치적 이용 안돼"

 범 과학기술계가 최근 정치 논리에 휘둘리고 있는 과학비즈니스벨트 설립 문제에 대해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며 한목소리를 낸다.

 25일 바른과학기술사회실현을위한국민연합(상임대표 민경찬·이하 과실연)을 비롯한 10여개 과학기술 단체들은 서울 역삼동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와 세종시’를 주제로 32차 공동 포럼을 개최한다.

 범 과학기술단체가 집결해 과학기술 현안에 대해 공통된 입장을 밝히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이 행사는 최근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관련 특별법안이 국회에 계류 중인데다 예산도 확보 못하는 등 표류하면서 차질을 빚음에 따라 과기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포럼에는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이하 과총)·한국과학기술한림원·한국공학한림원·전국자연대학장협의회·기초과학학회협의회·엔지니어클럽·여성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출연연연구발전협의회·한국과학기자협회·과실연이 참여한다. 각 단체 대표들은 과학비즈니스벨트가 나아갈 올바른 방향성에 대해 토론하고 공동 성명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성명서에는 과학비즈니스벨트가 이명박 정부의 핵심 과학 분야 공약이었던 만큼 정치나 지역적인 현안에 따라 추진하지 말고 오로지 장기적인 과학기술 발전 측면에서 입지 선정과 투자를 진행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을 계획이다.

 민경찬 과실연 대표(국가교육과학기술자문회의 위원)는 이날 행사에 대해 “기초과학 발전을 위한 과학비즈니스벨트 건립 프로젝트가 정치적 쟁점에 밀리고 있다”며 “과기계의 핫이슈가 과기계에 대한 배려 없이 세종시 카드로 전락한 데 대해 과기계의 우려를 표명하고 본질적 관점에서 과학비즈니스벨트의 발전 방향을 제시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상선 과총 사무총장도 “세종시의 필요에 따라 과학비즈니스벨트가 움직일 것이 아니라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가 되기 위한 필요충분조건을 먼저 따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