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코스피지수는 주간 기준으로 3%에 육박하는 강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주 초반 글로벌 증시 상승세의 영향으로 회복세를 보였으나 전강후약의 패턴에서 벗어나지는 못했다. 외국인의 대규모 선물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상승세를 나타내며 11월 들어 처음으로 1600선에 안착했다. 대부분의 업종이 강세를 나타낸 가운데 증권·전기전자 등이 4%대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주 후반 뉴욕증시가 조정을 받았는데도 1600선에 올라선 흐름을 탄탄하게 이어간 것은 우리 증시가 해외 증시보다 먼저 조정받은 영향으로 보인다. 이러한 시장 분위기는 연말 증시에 대한 기대감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증시 흐름을 조정 국면 종료와 강세 국면으로의 완전한 복귀로 단정짓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기술적으로는 60일 이동평균선의 저항을 감안해야 하고, 또 연말 증시에 대한 기대감을 높게 가져가기도 여전히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통상 연말 증시는 한해를 정리하는 성격과 내년 시장에 대한 기대감을 앞서 반영하는 측면이 있다. 그런데 최근 들어 해외 경제지표가 부정적으로 발표되는 빈도가 늘고 있는데다 올해 투자 성적이 나쁘지 않은 상황에서 연말 시장에 무리해서 대응할 필요가 없다는 점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다만 조정 압력은 거세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내수, 배당, 낙폭 과대실적 호전주 중심의 제한적 대응이 필요하다. 이번 주 경제지표 중에서는 미국의 3분기 성장률과 소비지표에 관심이 모인다.
지난주 코스닥 시장은 약세를 보였으나 주 후반 외국인과 개인 매수세가 회복되며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 거래대금과 고객예탁금 등의 감소추세는 둔화하고 있으나 여전히 낮은 수준이어서 투자심리는 회복되지 않은 모습이다. 투자자들의 관심이 중소형주보다는 대형주에 몰려 있고 뚜렷한 매수 주체가 없는 상황이어서 당분간 박스권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4대강과 스마트그리드 등 정부 정책 관련주와 낙폭 과대주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또 중국증시 상승과 위안화 자산에 대한 비중 확대로 국내에 상장한 중국 기업의 상승 모멘텀이 강해진 모습이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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