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첫 가동 직후 전기적 결함으로 중단됐던 사상 최대의 입자가속기인 LHC(Large Hardron Collider)가 20일 밤 재가동에 들어갔다고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가 발표했다.
CERN 대변인은 LHC 재가동 작업이 예정보다 빠르게 진행돼 이날 밤 10시(현지시간) 첫번째 입자 빔이 시계 방향으로 돌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원자보다 작은 입자를 주입하는 최초의 시험이 이날 오후 4시께 시작돼 1초의 극히 일부분에 불과한 짧은 시간동안 이뤄졌지만 이는 총 27㎞의 긴 터널을 절반, 또는 한 차례 돌기에 충분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밤 모든 것이 순조로우면 21일 오전 7시(한국시간 오후3시)쯤엔 입자 빔을 몇 분간 순환시킬 계획이며, 몇 시간 안에 시계 반대 방향으로 입자 빔을 순환시시키 위한 준비작업도 시작됐다”고 밝혔다.
빅뱅 재현 실험은 2개의 양성자 빔을 LHC의 원형 터널에서 서로 반대 방향으로 빛에 가까운 속도로 가속시킨 뒤 강력한 초전도 자석들로 4개의 대형 검출실로 유도해 충돌시키는 것이다.
100억달러가 투입된 LHC는 우주 탄생의 기원인 137억년 전의 빅뱅을 재현하기 위해 제작됐으나 가동 직후 잇달아 기술적 문제들이 불거지면서 9일만에 중단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