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기아 차가 미국 정부당국으로부터 일본의 혼다 자동차 다음으로 연비 등 효율 측면에서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미국 환경보호청(EPA)은 20일 미국 내에서 운행되는 2009년형 차 모델들의 연료 효율성과 공해유발 정도 등 2가지 효율성 척도 조사에서 혼다 자동차가 금년에도 또다시 최고 평가를 얻었다고 밝혔다.
EPA는 세계 9개 주요 자동차 메이커 차량을 대상으로 한 이번 예비 성능보고에서 혼다 자동차들의 경우 연비가 23.6mpg(mpg는 연료 갤런당 주행 마일)로 작년보다는 약간 낮아졌으나 배기가스는 다소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EPA는 혼다에 이어 한국의 현대-기아차와 일본의 도요타가 지난해에 이어 효율면에서 올해도 2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현대-기아차의 경우 연비가 23.4mpg로 작년보다 낮아진 반면 도요타는 23.2mpg로 다소 높아졌다. 그러나 배기 가스면에서는 현대-기아차가 조금 늘어났으나 도요타의 경우는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EPA는 외국 자동차 회사들이 미국에서 소형차와 세단형을 주로 파는 데 반해 미국 차회사들은 픽업, 스포츠유틸리티차(USV), 밴 등 mpg가 낮고 배기 발생은 많아 효율성 면에서 뒤지는 차들을 취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혼다와 도요타는 연료 효율성이 가장 좋고 공해유발도 가장 낮은 가솔린, 전기 겸용의 하이브리드 카 면에서도 미국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미국차들은 올해 성능이 개선되는 것으로 조사됐으나 여전히 아시아와 유럽의 경쟁 차들에 뒤졌다.
픽업, SUV 차종이 두드러진 크라이슬러의 경우 연비가 평균 18.7mpg에 불과하고 배기가스도 최악을 보이는 등 최저 평가를 받았다. 제너럴 모터스(GM)와 포드는 모두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는데 연비가 각각 19.9, 20.5mpg로 조사됐다.
한편 유럽차 중에서는 폴크스바겐이 조사대상 9개사 가운데 4위를 보였다. 배기가스는 작년과 같았으나 연비는 0.5mpg 향상된 갤런당 22.8 마일이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