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사업자들이 직영유통점을 좀 더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묘수찾기’에 나섰다.
직영점 형태의 일명 ‘소총부대’로 휴대폰을 유통하고 있는 LG텔레콤은 전국적으로 300여곳의 직영점을 갖추고 있으며 SK텔레콤과 KT도 뒤를 이어 직영점 운영 및 관리업무를 담당할 유통전문 자회사를 각각 출범시켰다. 그러나 일부 사업 영역에서 여전히 기존 유통 조직과 업무가 겹칠뿐만 아니라 직영점 운영에 많은 고정비가 지출되고 있어 직영 유통점의 활용 방안 모색을 서두르고 있는 형국이다.
◇피에스앤마케팅 사업 영역 겹쳐=지난 4월 SK텔레콤이 100% 지분 출자를 통해 설립한 피에스앤마케팅(대표 임원일)은 5월부터 13개 지사에 20여개 직영점으로 시작해 현재는 약 70여개의 직영점을 운영하는 회사로 성장했다. SK텔레콤의 휴대폰 유통은 SK네트웍스의 정보통신 유통사업부문이 약 85%를 담당하고 있다. 이 회사를 통한 도매 유통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SK네트웍스는 직영점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이에 따라 피에스앤마케팅의 사업 부문은 SK네트웍스의 일부 사업부문과 업무가 겹치고 있다. 피에스앤마케팅은 사업 영역이 오버랩되는 도시 지역보다 지방 소도시, 농촌 등의 기존 유통망을 보완하고 인터넷 IPTV 등 결합 상품 판매에 집중한다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피에스앤마케팅 관계자는 “SK그룹의 통신 브랜드를 모두 선보이는 ‘플래그십 스토어’ 방식의 브랜드 이미지 중심의 직영점 운영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LG텔레콤도 이지포스트 분리 고려=LG텔레콤(대표 정일재)은 2000년 초반부터 소매 중심의 직영망을 갖춰 3사 중 유일하게 직영점을 이용한 유통구조를 확보하고 직영 유통망인 이지포스트를 통해 유통망의 열세를 극복해왔다.
하지만 LG텔레콤도 올초 이지포스트의 분리를 추진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LG텔레콤도 여전히 직영점 운영으로 판매 대리점과 달리 상권 거점 운영으로 인한 임대료 부담과 정직원 운영으로 인한 인건비에 부담을 느꼈기 때문으로 전해졌다.
LG텔레콤 고위 관계자는 “직영점 운영으로 업무의 비효율적인 부문이 발생한다고 내부적으로 판단했었다”며 “이를 분리 수년 내 연 1조원 규모의 회사로 키우겠다는 논의를 진행하다가 여러 난관에 부딪혀 연기됐다”고 밝혔다.
LG텔레콤은 직영점 운영에 관한 논의를 합병 이후로 연기하고 앞으로 결합 상품 판매 등의 거점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KT M&S 컨설팅으로 사업 방향 모색=KT도 지난 2007년 유통 자회사인 KT M&S(대표 문기운)를 설립하고 올해 500억원의 자금을 추가로 수혈받아 자본금 1500억원의 회사로 성장했다. KT는 최근 무선 유선 통합 상품 개발에 따라 M&S조직의 결합 상품 판매 등을 통한 역할 강화와 직영점 적정 비율을 조정하기 위한 컨설팅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직영점이 새로운 정책 등에 대한 의사 전달도가 높고 결합 상품 판매 등의 이점이 분명히 있다”면서도 “고객 서비스 측면의 장점과 운영비가 지출의 단점이 공존해 직영점과 일반 판매점의 비율을 조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동인기자 di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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