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형산업, 국가경쟁력의 뿌리”

“금형산업, 국가경쟁력의 뿌리”

 “우리 기업들이 앞으로도 세계시장에서 맹활약하려면 금형회사들이 잘 뒷받침해야겠죠. 중국이 한국을 추격한다고 해도 우리 금형산업의 탄탄한 기반은 결코 흔들리지 않을 것입니다.”

 지난 20일 열린 ‘제13회 금형의 날’에서 2009년 올해의 금형인으로 선정된 이종호 와이디피 회장(80)은 한국 금형산업 역할을 강화하면 현재의 국내 산업계 경쟁력이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강조한다. 금형산업이 모든 산업의 뿌리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그는 금형산업이 세계 5위라는 굳건한 위치를 지키고 있기에 전자, 자동차 등 대표산업의 경쟁력도 배가되고 있다고 확신한다. 특히 정밀한 기술력과 오랜 노하우를 필요로 하는 이 분야에서 중국은 한국의 상대가 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제품만 좋으면 세계로 나갈 수 있다’는 생각에 금형업에 뛰어든지 30년 가까이 됐는데, 지금까지 회사 역사상 역성장을 기록한 건 단 한 번 밖에 없다”면서 “지속적인 설비투자가 그 비결”이라고 소개했다. 와이디피의 주요 수출국인 일본 바이어들도 회사의 설비를 둘러볼때면 감탄을 금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모든 산업이 세계에서 1, 2위를 하려면 인재가 절대적으로 중요한데, 우리 금형산업은 그런면에서 불리한 경향이 있다”면서 아쉬움을 나타냈다. 중소기업이 절대 다수인 금형업체들의 발전을 위해서는 기업이나 국가 차원에서 인재에 많은 관심을 가져야한다는 주장이다. 이 회장은 이어 “소재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정직’”이라는 소신을 피력했다.

 이 회장은 지난 1982년 영등포특수강(현 와이디피)를 설립, 수입에 의존하던 플라스틱용 금형강을 국산화한 공로로 올해의 금형인에 뽑혔다. 와이디피는 올해 850억원의 매출을 바라보고 있는 이 분야 대표회사다.

설성인기자 siseo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