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이 2014년에 한국의 대규모 재정 흑자 달성을 전망해 눈길을 끌고 있다.
23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IMF는 최근 주요 20개국(G20) 재정 모니터링 보고서에서 한국이 효율적인 재정 정책에 힘입어 2014년에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와 더불어 G20 회원국 가운데 유일하게 흑자 재정을 이룰 것으로 분석했다.
재정부가 최근 중기재정계획에서 2014년께 균형 재정을 목표로 삼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IMF는 한국이 최근 급속한 경기 회복세에 힘입어 재정 수지도 가장 먼저 개선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한국은 이번 IMF 전망에서 2014년에 재정 수지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2.6% 흑자로 전망돼 사우디아라비아(14.5%)에 이어 가장 재정이 건전할 것으로 평가됐으며 러시아(2.2%), 캐나다.독일(0%) 순이었다.
한국의 경우 2010년 GDP 대비 -2.7% 재정 적자를 기록한 뒤 2014년 흑자로 반전되는 반면, 석유 자원이 풍부한 사우디의 경우 2010년 10.0% 흑자에서 2014년 14.5% 흑자가 늘어난다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한국의 재정 수지 향상 속도가 G20 국가 중 가장 빠른 셈이다.
반면 일본은 2014년 재정 적자가 GDP 대비 -8.0%로 G20 회원국 중 가장 나쁘고 영국(-6.8%), 미국(-6.7%), 인도(-5.3%)도 좋지 않을 것으로 예측됐다. G20 회원국 평균은 -3.7%로 예상됐다.
특히 주목할 점은 IMF가 2014년 재정 수지 전망에서 한국을 가장 높게 상향 조정했다는 것이다.
IMF의 지난 7월과 11월에 나온 2014년 재정 수지 전망을 비교해보면 한국은 0.4% 포인트 상승해 브라질(0.4% 포인트)과 함께 상승 폭이 가장 컸다. G20 회원국 평균이 -0.6% 포인트 깎인 것과 비교하면 IMF가 한국의 재정에 대해 바라보는 시각이 낙관적으로 바뀌었음을 알 수 있다.
2014년 국가 부채 비율의 경우 한국은 GDP 대비 35.4%로 2010년의 39.4%보다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IMF는 2014년 국가 부채 비율 또한 한국의 경우 지난 7월 전망 때보다 무려 4.0% 포인트 줄여 G20 회원국 중 터키(-5.3% 포인트)와 함께 가장 크게 조정했다.
재정부 관계자는 “최근 한국이 G20 중에 가장 빠른 경제 회복세를 보임에 따라 경제 성장률이 상향 조정되면서 재정 형편 또한 급속히 좋아질 것으로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정부 또한 내년부터 단계적인 재정 지출 정상화 과정을 통해 재정 흑자 조기 달성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