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스마트폰 뱅킹 공동개발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을 이끄는 애플 아이폰의 국내 판매가 임박하면서 스마트폰 이용자를 위한 은행권의 모바일뱅킹 서비스 개발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23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과 국민은행, 신한은행, 농협, 우체국 등 17개 은행으로 구성된 모바일금융협의회는 이달 말 스마트폰 기반의 모바일뱅킹 서비스에 대한 공동 표준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스마트폰은 휴대전화에 개인휴대단말기(PDA)의 장점을 결합한 휴대용 컴퓨터의 일종으로 통화는 물론 무선인터넷을 통해 이메일이나 일정 관리, 팩스 송수신 등을 할 수 있으며 간단한 문서 작성도 가능하다.

모바일금융협의회는 표준안을 금융정보화추진분과위원회에 제출해 표준화한 뒤 이를 기반으로 스마트폰 모바일뱅킹 개발에 착수할 예정이다. 이르면 내년 초부터 스마트폰 뱅킹서비스가 대다수 은행 등에서 제공될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들이 스마트폰 뱅킹의 공동 개발에 나선 것은 스마트폰이 개방형 운영체제(OS)를 기반으로 하고 있어 인터넷뱅킹 수준의 보안 적용이 필요하지만, 개별 은행 독자적으로 추진하기에는 비용 부담 등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또 앞으로 다양한 운영체제가 탑재된 스마트폰이 보급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시장 환경이 어떻게 변할지 알 수 없는 점도 공동 표준안 마련의 계기가 됐다.

17개 은행이 스마트폰 모바일뱅킹 공동 개발을 통해 절감하는 경비는 3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스마트폰 뱅킹이 공동 개발되면 은행별 서비스 메뉴나 이용방법이 유사해 여러 은행을 이용하는 고객도 손쉽게 스마트폰 뱅킹을 이용할 수 있다. 작년 3월 570만 명이던 모바일뱅킹 이용자가 지난 9월 1천만 명을 넘어섰지만,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그동안 모바일뱅킹 서비스를 제대로 이용하지 못했다.

전 세계 휴대전화 시장에서 스마트폰이 차지하는 비중은 수량 기준으로 2003년 1.5%에서 작년 11.4%로 크게 높아졌으며 내년에는 21%를 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KT가 오는 28일 애플의 아이폰을 시판하면 스마트폰에 대한 수요가 많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스마트폰 뱅킹서비스는 초기부터 과도한 경쟁을 벌이기보다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공동 서비스 협력기반을 먼저 마련할 필요가 있다”며 “고객은 새로운 스마트폰 뱅킹에 대한 초기 학습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