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dustry Review] 호남광역경제권 선도산업-호남지자체 "낙후의 그늘을 벗자"

 기존 16개 시·도 경제권 시대는 막을 내리고, 광역권 경제시대가 열렸다.

 수도권·충청권·호남권·동남권·대경권의 5대 권역에 강원권·제주권의 2대 특별권역이라는 이른바 ‘5+2’로 크게 묶어 국가발전의 효율성을 높이자는 것이 정부의 개편취지다.

 이미 광역경제권 시대의 변화는 지자체에서부터 시작됐다. 동일권역내 지자체 공동으로 특화사업 육성을 위해 서로 머리를 맞대는가 하면, 각 지역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통합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노력이 갈수록 두드러지고 있다.

 광주와 전남·북 등 호남지자체도 예외가 아니다.

 특히 산업기반이 취약해 재정자립도가 전국 평균을 밑도는데다 오랜기간 타 지역보다 산업기반이 취약해 낙후된 3개 시·도의 공통된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지역간 상생협력을 통한 동반발전에 여느 권역보다도 적극적이다.

 여기에는 지자체 뿐만 아니라 산업 육성 및 기업지원 기관들도 힘을 보태고 있다. 또 기업들도 컨소시엄을 구성해 선도산업과 관련된 원천기술 및 제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 말그대로 호남권 산·학·연·관 모두가 ‘잘사는 호남’을 만들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들 기관들은 우선적으로 올해부터 광역경제권선도산업으로 추진되는 신재생에너지와 친환경부품소재 산업 육성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신재생에너지분야에서는 동북아 태양광산업클러스터 조성과 서남해안 풍력산업 허브구축이 최종 목표이다. 친환경 부품소재에서는 크게 친환경 광기술기반 융합부품소재육성사업과 고효율·저공해·친환경 하이브리드 자동차부품소재산업육성사업을 추진중이다.

 이러한 선도산업의 목표달성과 관련된 핵심 현안사업에도 3개 시·도는 속도를 내고 있다.

 광주는 연구·개발(R&D)특구와 자동차 부품산업 클러스터 조성 등 지역발전 프로젝트 추진에 매진하고 있다. 광주시는 현재 지식경제부가 추진중인 연구용역이 이달중 완료됨에 따라 다음달 정부에 특구지정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첨단단지를 중심으로 하남·진곡·장성 진원면 등을 포함한 총 5300만㎡ 부지를 R&D특구로 지정해 첨단산업과 문화가 결합된 동북아의 사이언스 파크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자동차부품산업 클러스터의 경우 광산구 진곡산단 일대에 2012년까지 사업비 7400억원을 들여 클린디젤자동차 부품 생산기반 구축과 기술센터 건립 등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전남은 신재생에너지 등 녹색산업 자원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키우고 있다. 특히 전남지역은 전국 최고의 일사량과 해상에서 불어오는 양질의 바람, 다도해의 빠른 조류, 풍부한 농수산 부산물 등으로 인해 태양광, 해상풍력, 조류, 바이오매스 등 신재생에너지 개발에 최적의 입지 조건을 갖추고 있다. 이와 함께 광주시와 광주·전남 공동혁신도시(나주)에 탄소배출권거래소 유치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전북은 ‘그린(Green) 전북’ 조성의 기치를 내걸고 있다. 새만금에 대규모 녹지를 조성해 대량의 산소를 생산하는 ‘대한민국의 아마존’으로 만들겠다는 프로젝트를 추진중이다. 이와 함께 새만금·군산 경제자유구역산업단지 일원에 풍력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태양광과 수소·연료전지 개발사업을 시작하는 등 신재생 에너지산업 육성에도 총력전을 펴고 있다.

 정부도 5+2 광역경제권의 활성화를 위해 적극 나서고 있는 가운데 호남 3개 지자체 및 기업지원기관, 대학, 연구소, 기업 등이 상생협력의 자세로 공동발전을 이끌어 낼지 벌써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