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세계는 지역의 경쟁력이 국가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가 됐다. 미국, 일본, 중국 보다는 뉴욕, 도쿄, 상하이와 같은 지역의 경쟁력이 중요한 것이다.
선진국에서는 지역 경쟁력 강화를 위해 광역화·분권화를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영국 9, 프랑스 8, 일본 8개 광역권). 반면 우리는 글로벌 경쟁보다 지역간 안배를 위한 소규모 행정구역 간 갈등과 중앙주도 분산투자 등으로 인해 지역발전에 실질적인 성과는 미흡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5+2 광역경제권’ 조성 계획이 2008년 1월 발표됐고, 광역경제권별 선도산업을 지정해 지방의 글로벌 경쟁거점을 형성하도록 했다. 광역경제권 선도산업은 인접 시·도간의 연계 및 협력을 바탕으로 기 투자된 인프라 및 연구개발 성과를 활용해 민간 주도의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유망상품을 개발하는 프로젝트이다. 현재 광역경제권 선도산업은 광역경제권별로 4개(강원·제주 2개)씩 총 20개 프로젝트로 구성되어 있으며 3년간 9000억원(2009년 2000억원, 2010년 3000억원, 2011년 4000억원)이 투자되는 대규모 프로젝트이다.
호남광역경제권 선도산업은 크게 신재생에너지와 친환경 부품소재 2개 분야로 나누고 동북아 태양광산업클러스터 조성사업, 서남해안 풍력산업 허브구축사업, 친환경 광기술기반 융합부품소재육성사업, 고효율·저공해·친환경 하이브리드 자동차 부품소재산업 육성사업 총 4개의 프로젝트를 R&D, 인력양성, 기업지원, 네트워킹 등으로 구분해 추진하게 된다.
올해 첫 사업을 시작해 2011년까지 3년간 약 1800억원의 사업비를 집행하고 사업완료 시점에서 수출 12억 달러, 고용창출 3000명의 달성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호남은 중국을 비롯한 환황해경제권형성에 유리한 위치에 있으며, 자동차산업이 부각되어 전기자동차 개발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또한 광주과학기술원 등 58개 대학과 한국광기술원, ETRI, 광통신연구센터 및 327개의 광관련 기업을 보유하고 있어 광산업분야를 중심으로 새로운 산업기반이 형성되고 있다. 최대일조량, 양호한 해상풍황 및 높은 조수차 등 신재생에너지 산업이 성장할 수 있는 발전 잠재력도 보유하고 있다.
이 같은 성장 잠재력을 발현시키기 위해서는 권역내 지속적인 성장과 일자리를 창출하는 대표산업을 육성하고 R&D부터 생산, 판매에 이르는 전·후방산업의 동반발전과 권역내 부가가치 창출의 극대화를 위해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한다.
특히 호남권이 신재생에너지와 친환경 부품소재 개발 지원사업을 통하여 산업구조를 농업에서 첨단산업으로 빠르게 변화시키고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해 녹색성장을 주도하는 허브이자 환황해경제권 형성의 핵심축이 될 수 있도록 지역혁신주체들의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남기석 호남경제권 선도산업지원단장 nahmks@leading.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