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지속적 품질관리가 회사 가치 높여"

“데이터 지속적 품질관리가 회사 가치 높여"

 “신용정보회사는 데이터 품질이 서비스에 직결되므로 설립 초기부터 이 분야에 많은 관심과 투자를 기울여왔습니다. 똑같은 데이터를 가졌다 하더라도 품질관리능력에 따라 그 결과물의 질은 확연히 달라집니다.”

 김용덕 코리아크레딧뷰로(KCB) 사장(56)은 데이터의 정확성이나 정합성, 완전성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경영성과에 바로 보이지 않아 기업에선 우선 순위에서 뒤진다고 강조했다.

 전 국민의 신용정보를 다루고 있는 KCB는 지난 7월 한국DB진흥원으로부터 국내 최고인 3레벨의 데이터품질인증을 획득하기도 했다.

 국내 대부분의 은행·카드·보험·캐피털·저축은행은 KCB가 제공하는 정보를 신용거래 심사에 활용한다. 데이터가 잘못 될 경우 개인이 피해를 볼 수 있고 금융회사는 신용리스크 관리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

 김 사장은 데이터 품질 관리를 최우선으로 여기는 최고경영자(CEO)다. 김 사장은 고려대 법대를 졸업하고 서울보증 보험 전무와 SG신용정보 사장을 거쳐 KCB를 설립했다. 올해는 데이터품질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김 사장은 처음 회사를 설립할 당시 미국의 전문 회사를 방문한 일화를 소개했다.

 “미국 회사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데이터였습니다. 정확한 데이터만 있으면 뭐든지 할 수 있다는 것을 그때 깨달았습니다.”

 김 사장은 30∼40명밖에 안되는 규모의 KCB를 설립했지만 데이터 관리팀을 제일 먼저 만들었다. 그는 다른 CEO들이 신경쓰지 않는 데이터 품질관리가 회사의 가치를 높이는 것을 간파했다. 데이터를 수집, 정제, 가공하는 과정에서 데이터품질을 관리하기 위한 전담조직을 구성하고, 금융회사로부터 수집되는 데이터의 품질을 측정, 분석하고 그에 따른 오류를 점검하는 작업을 꾸준히 실시했다.

 “KCB 데이터는 금융회사가 데이터 생성자로서 데이터 원천이 다양하고 양이 매우 많습니다. 똑같은 데이터 포맷에 대해서도 금융회사별로 환경과 이해수준이 다르기 때문에 이를 조정하며 전체적인 데이터 품질을 높이는 일들이 어려웠습니다.”

 그는 아주 방대한 데이터에 대해 실시간으로 분석, 검증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드는 작업이 어려웠다며 지속적인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사장은 “모든 것의 발전 과정에는 시기가 있다”며 “그동안 기업에서 하드웨어 시스템을 갖추는데 집중했지만 이제 소프트웨어적인 것을 인식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경영 평가에 데이터품질관리 항목이 포함되면 기업은 물론 사회의 발전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