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조명용 발광다이오드(LED) 칩 하나에 인가된 전류의 크기는 1암페어(A) 입니다. 이 상태로 수십시간이 지나도 동일한 밝기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유명철 버티클 사장의 설명이다.
버티클의 경기도 평택 수직형 LED칩 생산 라인을 둘러보던 이들이 순간 수군대기 시작했다. 전류량 측정기에 표시된 숫자는 200밀리암페어(㎃)에서 출발해 300㎃·500㎃를 넘어섰고 최고 1A에 다달았다. 같은 전력(W)의 수평형 LED 칩이 300㎃ 이상의 전류에서 대부분 불량이 발생하는 것과는 확연한 차이다. 전류값을 올릴수록 불빛이 점점 밝아져 급기야 맨눈으로 쳐다보기 힘들 정도였다. 더 중요한 것은 여러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약 10분 이상 같은 밝기를 빛을 유지했다는 점이다. 높은 전류를 사용할 수 있어, 같은 밝기의 조명을 만들때 훨씬 적은 수의 LED를 사용해도 된다. 생산 원가를 대폭 절감할 수 있다는 의미다.
최근 준공식을 갖고 수직형 LED 칩 시양산에 착수한 버티클은 현재 에피웨이퍼 기준 월 1000장 정도의 생산능력을 가지고 있다. 내년 6월까지 최고 3000장 규모까지 늘릴 계획이다. 수직형 LED 칩은 기존 수평형과 달리 에피 공정이 끝난 웨이퍼에서 사파이어 웨이퍼를 분리해낸 뒤 표면에 구리를 도금한다. 구리가 사파이어보다 열 전도성이 뛰어나 LED에서 발생하는 열을 실시간으로 배출해준다. 높은 전류를 흘려도 열에 약한 LED를 보호할 수 있는 원리다. 국내에선 LG이노텍이 유일하게 양산하고 있으며 삼성LED·웨이브스퀘어가 양산을 준비중이다. 세계적으로도 미국 크리·독일 오스람이 소량 생산에 그치고 있을 정도다. 유 사장은 “아직은 외부에서 유기금속화학증착장비(MOCVD) 공정이 끝난 에피 웨이퍼를 구매해 칩을 생산하고 있지만 내년 완공 예정인 송탄 2공장에는 MOCVD 라인도 자체 구축할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생산 원가를 더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안석현기자 ahngij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