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듀, e러닝사업 숨고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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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업 e러닝 1위 업체인 크레듀(대표 배재근)가 수익성이 떨어지는 신규 사업을 순차적으로 정리, 숨고르기에 돌입했다.

 지난 2006년 11월 상장 이후 몸집 키우기를 위해 신규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해왔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지난해부터 불어닥친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대기업들이 교육 예산을 대폭 축소한 가운데 그동안 매출 확대를 위해 뛰어들었던 신규 사업 중 될성부른 떡잎만 가려내 재무 건전성을 재고하기 위한 조치다.

 23일 크레듀는 지난해 12월부터 경기도의 영어마을 안산캠프를 위탁 운영해왔으나 내달 12월로 만료되는 계약을 갱신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사실상 이 사업에서 손을 뗄 예정이다. 크레듀는 지난해 삼육SDA어학원이 구성한 컨소시엄에 참여, 안산 영어마을을 운영해왔으나 적자에 시달려왔다. 총 25억원을 들여 건립한 지상 3층짜리 성인 대상 영어교육 기숙사동도 이용률이 저조해 손해를 본 상태다.

 배재근 크레듀 사장은 “신종플루 발생 이후 사실상 영어마을이 개점휴업 상태라서 내년 사업 계약을 체결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대학교·공공기관 등을 대상으로 영업해온 e러닝 시스템 구축 사업도 매출 증대에는 기여했지만 대부분 적자 사업이었다는 판단 아래 더 이상 신규 사업은 추진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다.

 기업 e러닝 시장 선두기업인 크레듀의 이러한 움직임은 지난해부터 시작된 불황의 영향으로 대기업들이 직원 대상 교육 지출을 줄이면서 장기적으로 수익에 악영향을 미치는 사업은 과감히 정리하기 위한 것이다. 크레듀에 따르면 전체 매출의 25% 가량을 차지하는 삼성계열 직원들에 대한 교육 매출이 30%가량 줄었다.

 무엇보다 점점 포화상태로 치닫는 기업 교육 시장에서 덩치 키우기를 위한 매출 증대보다는 수익성 향상을 위한 체질 개선이 시급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최근 크레듀의 초등 교육 사이트인 ‘크레듀엠’을 시공미디어에 매각한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다. 대신 크레듀는 지난해 본격화한 신규 사업인 영어 말하기 공인 테스트 ‘OPIc’ 사업은 지속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다. 지난해 응시자 수가 5만9000명이었다면 올해 9만5000명선을 예상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15만명까지 가능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배재근 사장은 “올해 e러닝 사업 분야만 보면 약 2∼3%의 매출 성장이 예상되지만 (사업 재편을 통해) 내년에 수익성은 크게 향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