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는 답이 없는 숙제죠. 또 쓰면 쓸수록 온실가스와 기후변화라는 대가를 치러야 합니다.”
2013 대구 세계에너지총회 조직위원장인 신헌철 SK에너지 부회장은 올해로 에너지 업계에 몸 담은 지 38년째다. 강산이 네 번 가까이 변할 정도의 세월을 고민했는데도 아직 에너지 문제에 대한 답을 찾지 못했다.
세계에너지총회는 이러한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전 세계 유관 기관과 업계·NGO 등이 참석하는 에너지 올림픽이다. 아시아에서 89년 만에 열리는 데다 대한민국 정부의 저탄소 녹색성장 성과를 세계에 선보여야 한다. 신 위원장의 어깨가 무겁다.
“이번 총회에서는 세계 에너지 정책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중요한 사안을 다룰 예정입니다. 또 2만5000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규모 행사인만큼 1조원대의 직·간접적인 경제 효과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미래 세계 에너지 시장을 주도하게 될 것이고 대구는 에너지의 메카로 발돋움할 것입니다.”
신 위원장은 이를 위해 가장 먼저 에너지의 중요성을 알리는 일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많은 사람들이 보고 듣고 느껴야 한다는 것이다.
“에너지는 사실 가격보다 안보 차원에서 더욱 중요합니다. 에너지 안보에는 확보와 절약, 효율이 있죠. 확보는 정부가 담당하고 절약은 국민이 합니다. 효율을 높이는 건 기업의 몫이죠.”
결국 에너지 안보는 에너지가 필요할 때 언제든지 쓸 수 있어야 지켜진다는 설명이다. 여기서 그린의 역할이 중요하다. 그린은 에너지 사용을 지속 가능하게 한다. 정부와 기업·가정에서 모두가 CGO가 돼야 한다.
“그린도 결국 에너지를 위한 것입니다. 에너지는 인류의 생존과 번영을 가능케 하는만큼 그린의 역할이 큽니다. 국민의 관심을 끌어내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2013 대구 세계에너지총회는 세계 에너지 및 그린 정책과 기술동향, 정보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에너지 교류의 장이 될 것입니다.”
◇인터뷰
-세계 에너지 총회는.
▲간단히 에너지 올림픽이라고도 할 수 있다. 세계 최대 민간 에너지 기구인 세계에너지협의회(WEC)가 3년마다 개최하며, 국내를 포함해 전 세계 93개 회원국의 에너지 관련 정부 및 산업·학계·국제기구·NGO 등에서 2만5000여명이 참석하는 대규모 국제행사다. 최신 에너지 기술과 정보를 나누는 국제 교류의 장이다.
-대구에 유치하게 된 이유는.
▲대구는 경상북도가 추진 중인 동해안 에너지 클러스터와 연계가 가능하고, 경주의 원자력, 포항의 제철소, 울산의 화학 및 자동차 등 국내 에너지 인프라의 중심에 있다고 할 수 있다. 국내 에너지 기술력을 손쉽게 보여줄 수 있고 연관된 관광상품 개발도 가능하다.
-기존 총회와 차별화된 점은.
▲시기 면에서도 차별화돼 있다. 아시아에서는 89년 만에 열리는 것이다. 세계 에너지 시장에서 아시아가 차지하는 비중을 반영한다. 무엇보다 포스트 교토 체제에서 처음 열리는 총회다. 그뿐만 아니라 최근 G8 회의에서 우리나라가 지능형 전력망(스마트 그리드) 선도국가로 지정돼 미래 세계 에너지 정책을 주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 기회에 저탄소 녹색성장과 관련된 에너지 정책, 기술, 시스템을 보여줘야 한다.
◇약력
1945년생. 부산대학교 경영학과. 대한석유공사 부장. SK가스 대표이사 부사장. SK에너지주식회사 대표이사 사장. SK에너지주식회사 부회장. 한국에너지재단 이사.
유창선기자 yud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