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 기술에 버금가는 음향 테크놀로지 개발이 한국 음향기기 산업이 지향해야 할 차별화 포인트라는 의견이 제기됐다.
이석필 전자부품연구원 센터장은 백성운 한나라당 의원실 주최로 23일 국회에서 열린 ‘차세대 음향산업 활성화 방안 세미나’에서 “급속한 기술 발전으로 더 이상 비디오 측면으로는 차별화하기 어렵다”고 전제한 뒤 “국가 차원에서 음향산업 발전을 위한 종합적인 기술 청사진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방송통신 및 모바일과의 결합은 물론이고 고실감 음향 기술 개발을 위한 국가 차원의 밑그림이 조속히 마련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 센터장은 또 “전문가 네트워크가 마련돼야 하며, 각 기업이 관련 기술을 테스트할 수 있는 인프라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오현오 LG전자 박사는 “이제 기술 발달로 화질은 거의 대동소이하다”면서 “관련 산업 종사자들이 네트워크로 모여야 한다”고 집적화 필요성을 주장했다. 음향기기 산업 발전을 위해선 무에서 유를 만드는 콘텐츠 사업과의 결합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안수욱 SM엔터테인먼트 이사는 “아이팟과 아이튠스의 성공의 이면에는 애플의 정확한 철학이 있었다”면서 “기술 발전을 위해 업체가 노력하는 것은 좋지만 콘텐츠 산업과 함께 가지 않으면 미래는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세계 음향산업 시장은 2007년 73조원에서 2011년 94조원으로 연평균 6.6%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MP3플레이어 등 휴대형 음향기기 시장이 확대되고, 카오디오 등 새로운 프리미엄 제품이 등장하면서 인터넷 및 모바일 통신을 활용한 디지털 음원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