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수십년간 정부나 대학들의 수중에만 있던 슈퍼컴퓨터의 이용이 쉬워지면서 엄청난 양의 컴퓨터 작업에 의존해야 하는 연구의 장벽이 허물어지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3일 보도했다.
슈퍼컴의 이용이 쉬워지는 것은 슈퍼컴의 가격이 빠르게 떨어지는 것과 함께 인터넷에 기반한 IT 자원 제공 서비스인 클라우드 컴퓨팅을 통해 온라인에서 엄청난 정보의 보고를 활용할 수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슈퍼컴의 가격 하락에는 일반 PC에 쓰이는 것과 같은 칩과 부품 등이 슈퍼컴에 쓰이는 것이 기여하고 있다.
과거에는 세계 최고 수준의 슈퍼컴은 고가의 별도 부품들에 의존했고 정부 연구소들은 기밀 프로젝트 수행 등에 슈퍼컴을 활용하는데 엄청난 돈을 쏟아부었지만 지난 10년간 슈퍼컴의 내장 부품들이 갈수록 보편화되면서 다양한 기관들이 이를 구입할 수 있게 됐다.
이에따라 이제는 연구기관들이 수백만 달러만 들이면 슈퍼컴을 구입하거나 조립할 수 있게 됐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미국 테네시의 오크리지 국립연구소의 슈퍼컴인 ’재규어’도 반도체업체 AMD의 칩 수천개를 쓰고 있고, 세계 상위 10위권의 슈퍼컴 중 7개, 상위 500개 중 90%가 AMD나 인텔의 일반 칩을 쓰고 있다.
이와 함께 연구기관들과 IBM, 휴렛패커드, 마이크로소프트, 인텔 같은 기업들은 클라우드 컴퓨팅을 통해 온라인에서 방대한 정보를 활용할 수 있게 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
미 일리노이주의 아곤 리더십 컴퓨팅 퍼실리티는 에너지부의 3천200만달러 재원으로 전 세계의 과학자들이 사용할 수 있는 클라우드 컴퓨팅 기반을 만드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아곤의 피트 베크먼 소장은 이 시스템은 소규모 대학과 연구소들이 각자의 컴퓨터 설비를 위해 돈을 지출해야 할 필요성을 줄이는 한편 연구자들이 컴퓨터로 방대한 자료를 분석하느라 며칠씩 시간을 허비할 필요가 없게 만들 것이라면서 “이것이 과학과 좋은 아이디어의 민주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NYT는 슈퍼컴의 이용이 쉬워진 데 따른 결과물은 일반 사람들도 엄청난 컴퓨터의 능력을 활용해 호기심을 탐구하고 예상 외의 결과를 얻을 수 있는 연구의 민주화일 수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