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각 제조업체별로 서로 다른 휴대폰 문자입력 방식을 통일하기로 한 가운데 한 개발자가 휴대폰 문자입력방식 특허권을 무료로 내놓기로 해 눈길을 끌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광주시 북구 오치동에서 휴대폰 판매업체 대리점을 운영하는 서영환 사장(38). 서사장은 삼성의 천지인 문자 입력방식을 개선해 지난해 10월 특허취득한 ‘전기전자기기의 한글입력방법’, 일명 ‘새 천지인 한글 2플러스’를 휴대폰 문자입력 방식의 표준화·통일화 작업을 추진중인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에 무료로 기증하겠다고 24일 밝혔다.
그가 2년여만에 개발한 새 천지인 한글2 플러스는 최근 한국발명진흥회로부터 ‘2009년 4분기 특허거래정보센터 전시대상기술’에 선정되는 등 우수성과 기술력을 검증받았다.
서 사장은 “애국가 1절을 입력할 경우 기존 입력 방식이 207타인 반면, 새로운 입력 방식은 172타로 17%까지 줄일 수 있다”면서 “기존 휴대전화의 ‘천지인’ 자판을 이용하기 때문에 입력방식을 새로 배울 필요도 없는데다 손가락 이동 거리가 짧아져 한글을 빠르게 입력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기존 천지인의 ‘안녕’이 연속적인 ‘ㄴ’으로 ‘아령’으로 입력되는 오류를 없애고 ‘안녕’으로 정확히 써지는 등 오자입력 횟수도 크게 줄어든다는 것.
현재 휴대폰 한글입력은 삼성전자가 천지인, LG전자가 KT나랏글, 팬택계열은 스카이-II 등 저마다 다른 방식을 채택하고 있어 삼성 휴대폰을 쓰던 사용자가 다른 제조사 단말기를 구매할 경우 한글입력 방식을 새로 습득해야 하는 번거러움이 뒤따랐다.
그는 “지난 10여년간 휴대폰 판매업을 운영해오면서 휴대전화 문자입력방식에 대해 연구를 거듭한 끝에 새로운 입력방법을 개발하게 됐다”면서 “휴대폰 문자 입력 방식의 통일화에 기여해 사용자들의 불편이 줄어들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특허방식을 무료로 내놓기로 했다”고 말했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