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이 브라질 등 남미의 TV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일본 요미우리(讀賣)신문이 24일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일본은 브라질, 페루, 베네수엘라 등 주요 5개국의 디지털 방송을 일본식으로 채용하도록 하는 데 성공했다.
현재 디지털 방송 국제규격으로 채택된 미국, 유럽, 일본식 가운데 일본식이 다른 것들에 비해 5년이나 늦었지만 일본 정부의 적극적인 공략으로 이런 성과를 거뒀다.
일본 정부는 국제협력기구(JICA), NHK 등을 통해 자금 및 기술제공, 공동개발 등 구미 각국에 비해 좋은 조건을 제시하면서 유치전에 돌입, “팔면 끝”이라는 식의 미국과 유럽에 비해 경쟁력을 갖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지난달 현재 일본 방식을 채택한 남미 국가는 5개국이며, 인구 기준으로는 남미 전체의 4분의 3인 3억명에 달한다. 이에따라 일본 정부와 업계는 방송 관련 장비 수출에도 상당한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면, 일본 전자업체는 TV 수출에서는 LG나 삼성 등 한국 업체에 밀려서 고전하고 있다.
브라질을 기준으로 할 때 디지털방송과 짝을 이루는 박형TV의 시장점유율에서 LG(38%)와 삼성(22%)이 60%를 장악한 반면, 일본 업체는 소니(14%), 파나소닉(6%) 등 상위 2개사의 합계가 20%에 불과했다.
또 페루의 경우에도 한국 업체의 기술자들이 연일 TV방송국이나 정부 관계자들을 방문하고 있지만, 일본 기술자들의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그러면서 요미우리는 “일본 업체는 그동안 거리가 너무 멀고 가격이 맞지 않는다고 남미 시장을 중시하지 않았다”며 “브라질에서 TV를 현지 생산하는 것은 한국이나 일본이 마찬가지이지만, 일본 메이커는 너무 엉덩이가 무거운 것 같다”는 일본 정부 관계자의 발언을 소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