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IT·SW 지원 광역권별로"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광역권 별 IT공동사업 추진 현황

 내년부터 ‘지역SW특화육성지원사업’ 등 정부 지원의 지역 IT사업이 광역권 단위로 추진된다. 일명 ‘광역 IT사업화’로 불리는 이 계획은 광역권별 성과에 따라 내후년부터는 관련 사업비 지원 확대 등 권역별 차등 지원책으로 연계 검토되고 있어 지자체와 지역 IT업계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지역 IT진흥 사업, 광역권으로=지역 IT지원기관 및 IT업계에 따르면 최근 지식경제부는 범정부 차원의 광역경제권 추진 전략에 발맞춰 지역 IT·SW산업 지원사업의 범위를 광역권 단위로 확대해 사업 시너지를 극대화해 나가기로 했다. 대표적으로 100억원 가량의 국비에 지자체 매칭펀드를 합해 매년 200억원 규모로 시행되고 있는 ‘지역SW특화육성지원사업(이하 지역특화사업)’의 경우 내년부터는 5개 광역권으로 예산을 통합, 공통 과제를 도출해 추진하며 신규 사업 공모도 광역권 단위로 받아 선정할 방침이다.

지식경제부의 이 같은 방침에 따라 현재 지역별 IT지원기관들은 특화사업 공동기획안 마련을 위해 잇달아 모임을 갖고, 연말까지 신규 공동과제 도출과 세부 내용, 지역별 역할 등을 확정해 내년 1분기부터 실행에 옮길 계획이다.

◇동남권, ‘조선해양IT’ 광역사업으로 추진=부산 울산 경남의 동남권은 지역특화사업 분야에서 동남권의 지리·산업적 공통특성을 반영한 ‘조선해양SW 개발’로 공동과제 도출의 기준을 마련했다. 또한 현재 지역별로 추진 중인 비슷한 성격의 IT지원사업을 묶어 공동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특히 지역특화사업은 물론 지자체 예산으로 추진해 온 각종 IT지원사업을 이번 광역IT 사업에 대거 포함시켜 광역IT사업의 선도 광역권으로 자리매김한다는 목표 아래 내년부터 국내외 IT전시회 참가와 마케팅 지원 사업, 지역 CEO포럼, 컨퍼런스 등을 동남광역권 이름 아래 공동추진할 계획이다.

대경권은 광역권 IT발전 전략을 이달 말까지 수립하기로 하고 현재 IT지원기관간 최종 조율작업에 들어갔다.

지역특화사업의 경우 현재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이 단독 추진해 온 과제를 포항SW지원센터와 공동추진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또한 도시안전서비스와 임베디드 사업은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이, 경북의 전략산업인 에너지IT 분야는 포항SW지원센터가 주도하는 식의 대경권 IT지원기관간 IT융복합 분야의 역할 분담도 함께 논의되고 있다.

◇대경, 호남 등도 광역IT 사업에 합의=호남권과 충청권은 광역IT사업의 발굴과 개별 IT산업 지원사업의 공동 추진에는 합의했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계획은 나오지 않은 상태다.

호남권의 경우 최근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 전주정보영상진흥원, 전남문화산업진흥원 등 3개 기관간 모임을 갖고 사업추진 및 예산확보에 공동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충청권에서는 대전테크노파크와 충북도지식산업진흥원을 중심으로 광역IT사업에 관한 논의를 시작했다. 두 기관 관계자들은 지난 19일 킥오프 미팅을 갖고, ‘지역협력 연계 공동 연구과제’ 도출 작업에 들어갔으며 현재로서는 전력 IT·태양열 등 그린산업과 이동통신 분야의 SW플랫폼 등 부문에서 협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한편에선 이번 광역IT 사업이 별도의 예산책정 없이 기존 사업을 광역권 단위로 통합·추진한다는 점에서 기관별로 소극적일 수밖에 없고, 향후 지자체간 사업 주도권을 놓고 갈등이 일지 않겠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상진 지식경제부 소프트웨어진흥과장은 “현재 지자체별로 추진하고 있는 IT·SW산업 육성 및 지원사업을 광역권 단위로 추진해 사업 시너지를 높여보자는 것이 핵심”이라며 “내년 사업성과를 토대로 향후 광역권별로 사업비 확대 등 인센티브를 부여해 광역IT 사업에 대한 관심과 권역별 추진의지를 확대해 나가는 방향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