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타 2009] 달라지는 것들

 지스타 2009는 과거와 달리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행사의 본질인 게임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했고, 참여한 게임업체들에게 실질적인 비즈니스 기회를 줄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한다. 또 최초의 수도권 이외 지역 개최도 지역 발전과 맞물려 관심을 끈다.

 지스타 2009는 올해 처음 수도권을 벗어나 ‘부산’이라는 지방에서 개최된다. 때문에 ‘지역 문화콘텐츠 산업 활성화의 촉매제가 될까’는 이번 지스타를 바라보는 화두다.

 과거 역대 정부마다 지역 균형 발전을 외치고 다양한 정책을 추진했지만 산업 전 분야에서의 수도권 집중 및 이에 따른 지역간 산업 편차는 크게 개선되지 않고 있다. 게임 등 콘텐츠 산업은 그 격차가 더욱 심해 수도권 대비 광역권별 업체수와 종사자수, 총 생산액 등은 10분의 1 수준에도 못미치는 실정이다. 단적으로 부산의 경우 게임업체간에 직원 수는 물론 매출 규모와 개발 게임까지 마치 이웃사촌마냥 내부 사정을 속속들이 알 정도로 산업군이 얇다.

 이번 지스타 부산 개최가 지스타 자체의 성공여부와 동시에 지역 콘텐츠 산업 활성화의 계기가 될 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이유다. 공동주최 기관인 부산시는 서울은 물론 해외에서 대거 참가하는 게임 기업 및 관계자들과 부산 지역 게임업계와의 다양한 교류의 장을 마련, 이번 지스타를 지역 게임산업을 지원하고 활성화시켜 나가는 계기로 만들고자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 다른 변화는 게임업체들에게 본격적인 글로벌 비즈니즈 기회의 장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지난해 49개에서 크게 증가한 67개 해외 업체가 모두 B2B 관에 유료 부스를 만든다. 작년까지는 수출상담회 공간에 임시 부스를 차리는 수준에 그쳤다. 콘진원은 해외 업체와 50개 이상의 국내 게임 업체가 만나는 수출상담회를 준비하고 있다.

 정우용 콘진원 부장은 “작년까지 해외 업체는 무료 초청했지만 올해는 자비를 들여 예외 없이 부스를 마련하도록 만들었다”며 “지스타를 세계 최대 온라인게임 마켓플레이스로 만들다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걸스타’라는 오명을 벗고, 게이머가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행사로 변신을 시도하는 점도 새롭다. 지난해까지 지스타에서는 각 게임업체들의 부스로 방문객을 끌기 위해 도우미들이 과도한 노출을 펼쳐 방문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어다. 걸스타라는 오명도 그래서 나왔다.

 올해부터는 이 풍속도가 완전히 달라진다. 사실상 유명무실했던 도우미들의 복장규정을 엄격하게 적용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복장 규정은 ‘비키니 및 속옷 형태의 의상 착용금지’, ‘하의는 반드시 골반 위로 입어야만 한다’ 등이다. 이 규정을 어길 경우 주최 측인 한국콘텐츠진흥원과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이 강력하게 제재할 계획이다. 규정을 3회 이상 어길 경우엔 해당 부스의 전원공급까지 차단하며, 경우에 따라서는 해당 부스를 퇴거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