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우리나라의 수출이 상반기에 이어 9위권을 유지해 사상 처음으로 10위권 진입을 노리게 됐다. 연말까지 이러한 순위가 유지된다면 지난 81년 20위권 진입 이후 28년만의 10위권 진입이다.
지식경제부는 데이터스트림의 자료를 토대로 3분기 세계 수출 실적을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의 세계 수출 순위가 상반기에 이어 9위권을 유지했다고 24일 발표했다. 지난해 우리나라 세계 수출시장 점유율 순위가 13위였던 것에 비하면 3계단 상승한 셈이다.
이는 상대적으로 우리나라의 수출이 영국, 러시아, 캐나다 등 다른 국가에 비해 덜 감소했기 때문이다. 전세계 수출은 상위 15개국의 비중이 61.6%에 달하는데 이들 국가의 9월까지 누적 수출 감소율은 27.8%에 달했다. 반면 우리나라는 20.9% 감소에 그쳐 상대적으로 선전했다는 평가다. 실제 지난해 우리나라보다 앞섰던 국가 중, 영국의 수출은 30.5% 감소했고, 캐나다는 36.6% 감소, 러시아는 44.3%나 줄었다.
무역수지 흑자 규모에선 우리나라는 수출 상위 15개국 중, 중국, 독일, 러시아, 네덜란드에 이어 5위권을 점유했다. 반면 일본은 올해 수출이 32.9% 줄어들면서 무역수지 흑자가 110억달러 수준으로 감소해, 수출 상위 15개국 중 8위에 그쳤다.
정부는 9월까지 우리나라의 수출 감소폭이 영국, 캐나다, 러시아보다 작아, 무역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경제 변수에 큰 변동이 없으면 최초로 세계 9~10대 수출강국 진입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우리나라 수출은 지난 1월 대비 월평균 6.2% 증가해 월 수출액이 340억달러 수준으로 회복 국면을 나타내고 있다. 반면 영국은 1월 대비 월평균 2.2% 증가에 머문 320억달러 내외, 캐나다는 월평균 0.8% 증가한 270억달러 내외 수준 회복에 머물렀다.
품목별로는 우리나라 주력 수출품인 IT, 선박, 자동차 등이 선전한 반면, 영국, 러시아, 캐나다는 수출 1위인 원유의 가격이 크게 하락한 데 기인한다.
한편, 1950년 이후 세계 수출 순위 10위권에 신규 진입한 국가는 우리나라, 일본, 중국 등 아시아 3개국에 불과하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