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개인의 창의적 아이디어 사업화를 촉구하기 위해 세계적인 유통사인 P&G의 연계형기술개발사업(C&D) 모델을 채택한다.
P&G가 2001년 처음 도입한 C&D사업은 필요한 기술을 외부로부터 충당하는 개방형 연구개발(R&D)로, 감자칩 ‘프링글스’에 이미지 새기는 기술을 도입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24일 관련 정부당국 및 기관에 따르면 중소기업청은 내년 처음으로 ‘1인 창조기업 C&D사업’을 20억원 예산 규모에서 펼친다. 신기술 또는 신제품 개발이 가능한 우수 아이디어를 보유한 1인 창조기업을 활용, 기업·연구소·대학 등과 연계해 지원하는 것이 핵심이다. 사업별 지원규모는 1억원 한도로 정했다. 사업 성공여부에 따라 1인 창조기업을 위한 새로운 사업모델이 만들어지게 된다.
이 사업은 새로운 아이디어(1인 창조기업)를 지속적으로 창출하겠다는 정부 의지와 함께 대기업에 보편화하고 있는 개방형 R&D를 중소기업에도 확산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개방형 R&D는 대규모 투자에 따른 위험과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식으로 글로벌 기업을 중심으로 급속히 확산하고 있다. 국내에도 대기업들이 적극 채택하고 있으나 중소기업 대부분은 자체 R&D로만 진행하고 있다.
정부는 C&D사업을 기술 수요자인 중소기업·연구소가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방식과 기술 개발자인 개인(1인 창조기업)이 제안하는 두가지 방식을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중소기업·연구소가 제안한 기술을 개발하고자 하는 1인 창조기업의 신청을 받고 동시에 개인이 제안한 아이디어를 기업이 채택할 경우 정부가 지원하겠다는 것. 1인 창조기업이 아이디어를 상용화하고 예산이 1억원 이내로 책정한 것을 감안, 시행기간은 1년 이내로 정했다. 사업주관은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이 펼친다.
정부는 이 사업을 계기로 창조적 인재와 소규모 사업자를 활용한 신제품 개발 및 첨단 기술창업 등 고부가가치 창조경제로의 전환이 촉진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기존 산업에서의 생산성 향상과 함께 국민의 기업가 정신 함양에 크게 기여해 창업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란 기대다.
김한식 중기청 중소기업서비스과장은 “1인 기업이 갖고 있는 창의적 아이디어를 기업과 매칭 지원해 사업화하겠다는 취지로 기획했다”며 “첫해 성과를 보고 그 후에 사업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기청은 일반인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내년 초 대국민 사업 공고를 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이달말까지 1인 창조기업 C&D지원사업 관리지침을 마련하고, 연내에 아이디어비즈뱅크에 C&D사업관리시스템을 구축한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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