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프린터 주최로 24일 국내에서 처음으로 열린 ‘트랜스프로모’ 세미나.](https://img.etnews.com/photonews/0911/091124052233_1046799630_b.jpg)
스페인에 본사를 둔 세계적인 통신사업자 ‘텔레포니카’. 텔레포니카는 최근 고객에게 보내는 영수증을 새롭게 디자인했다. 고객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맞춤 형태로 판촉 정보를 담기 시작했다. 개인별로 서비스 누적 포인트를 알려 주고 살 수 있는 휴대폰 단말기도 친절하게 게재했다. 효과는 만점이었다. 고객은 보다 많은 정보를 얻고 텔레포니카도 매월 발송하는 고객 영수증을 새로운 마케팅 도구로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은 것이다.
24일 JW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트랜스프로모’ 세미나에서는 텔레포니카 성공 사례가 단연 압권이었다. 마케팅 용어로만 알려진 트랜스프로모가 실제로 현장에 접목해 성공했다는 사례는 집중 조명을 받기에 충분했다. 인포프린터솔루션스가 주최한 이 행사는 통신사업자·신용카드·마케팅 업체 등에서 80여 명이 참석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트랜스프로모를 주제로 열렸으며 스페인 텔레포니카, 미국 베스트웨스턴 호텔, 일본 이세토 등 해외 성공사례가 다수 소개돼 큰 호응을 얻었다.
트랜스프로모는 거래 내역서와 판촉 정보를 하나로 합친 문서를 말한다. 탄 훼이리 인포프린터 소프트웨어 담당 매니저는 “트랜스프로모는 서비스와 청구 명세를 뜻하는 트랜잭션과 판촉·마케팅 정보를 의미하는 프로모션의 합성어”라며 “이미 해외에서는 가장 주목받는 시장의 하나로 떠올랐다”고 말했다. 쉽게 말해 트랜스프로모는 고객에서 정기적으로 발송되는 카드·통신사업자 명세서 여백에 광고와 쿠폰을 인쇄해, 원하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교차 판매를 통해 매출을 일으키는 마케팅 기법이다. 고객 데이터를 분석하고 이를 체계적으로 분류하는 정보기술과 디지털 컬러 프린터를 활용한 인쇄 기술이 만나면서 현실화됐다.
이채욱 한국인포프린터 지사장은 “기업의 상품과 가치를 고객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국내에서도 트랜스프로모 문의가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트랜스프로모 시대의 선두주자’라는 주제로 열린 세미나도 이런 취지가 주요 내용이었다. 세미나를 주도한 인포프린터는 메타넷·AT커니 등과 손잡고 국내 시장 개척에 주도적으로 나선 상황이다. 세 회사가 뭉치면서 서비스를 보급하기 위해 필요한 컨설팅에서 장비 구축, 애플리케이션 개발, 유지 보수까지 일련의 프로세스를 위한 최적의 조합을 끝냈다. 이미 국내 주요 기업과 세부 사업을 논의 중이다. 이채욱 지사장은 “IT가 발달한 한국에서 트랜스프로모가 다소 늦은 이유는 지나치게 ‘비용’ 위주로 바라 보기 때문”이라며 “점차 이런 선입관이 없어지고 있고 사업 자체의 부가가치도 높아 조만간 거대 시장을 형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용어 설명=트랜스프로모
거래(transaction)와 판촉(promotion)의 합성어로 첨단 디지털 인쇄기기를 활용해 홍보 우편 등 다양한 우편물(DM)을 소비자에게 맞춤 형태로 제공하는 마케팅 기법이다. 개개인에 성향에 따른 맞춤형 마케팅이 가능해 프린터와 IT업체를 중심으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