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자동차와 에너지저장 설비용으로 2차전지 수요 확산이 기대되면서 관련 소재·부품 업체들도 발걸음이 빨라졌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전해질, 격리막, 음·양극 활물질 등을 생산하는 2차전지의 핵심 부품·소재 업체들은 향후 2차전지 수요가 급증할 것에 대비해 적극적인 시설 투자와 생산량 확대에 나섰다.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는 곳은 배터리를 관리하는 시스템(BMS)을 만드는 기존 배터리 보호회로(PCM) 업체들이다. 전기자동차나 에너지 저장용 2차전지의 경우 대용량인 여러 개의 셀을 사용하기 때문에 이를 관리하는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업체가 넥스콘테크놀러지와 파워로직스다.
넥스콘테크는 올해 이미 e바이크와 전기자동차에 BMS의 일부 납품을 시작해 월 200개 수량을 공급중이다. 이 회사는 최근 공장내 무인전기자동차는 물론 트럭, 기차, 버스 등으로 프로젝트 요청 의뢰가 쇄도하고 있다며 내년에는 최소 1000개의 주문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 회사 김기성 부사장은 “BMS에 대해 10여년간 꾸준히 준비해 확실한 노하우를 갖췄다”며 “경쟁사에 비해 한발 앞서 BMS 수요 급증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파워로직스 역시 내년 이후 BMS 수요가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고 양산라인 구축에 120억원을 투자한다. 파워로직스는 올해 정부과제 등을 통해 BMS 분야에서 10억원 안팎의 매출을 올렸지만 내년에는 e바이크와 전기자동차부문에서 100억∼150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했다.
엘앤에프신소재는 코발트 대신 안전성과 가격경쟁력을 갖춘 니켈 망간 등 복합소재로 대용량 2차전지용 양극 소재를 교체해 공급중이다. 엘앤에프신소재는 올해 대용량 양극소재로 50∼70톤 공급에 그쳤지만 내년에는 200∼300톤 이상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올해 공급량의 3∼4배에 이른다.
전해질을 만드는 테크노세미켐과 욱성화학도 내년도 시장에 기대가 크다.
테크노쎄미켐은 제일모직이 전해질사업에서 손을 뗌에 따라 시장점유율이 확대돼 올해 생산 규모가 전년대비 두배 가량 증가했다. 올해 매출은 지난해 110억원 대비 2배를 웃도는 230억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내년 시설 투자확대를 검토중이며 300억원대 중반의 매출을 낼 것으로 기대했다.
욱성화학도 제일모직으로부터 전해질 사업을 이관받은 후 지난 8월부터 본격적으로 생산을 시작해 설비투자가 완료된 만큼 내년에 월 30억∼40억원 매출 실적을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이밖에 음극활물질 업체인 소디프신소재와 카보닉스도 내년도 시장 확대에 맞춰 시설 확장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