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았지만 상사에게 분노를 표출하지 않고 꾹 참을 경우 심장마비 등에 걸릴 위험이 두배 이상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웨덴 스톡홀롬 대학 연구진이 1990년대 초부터 2003년까지 10년에 걸쳐 직장 남성 2755명을 추적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24일 인터넷판에서 보도했다.
조사 기간 심장 마비나 심장 질환으로 숨진 남성은 47명에 달했는데, 이들이 받았던 업무 긴장감과 생물학적 요인을 조정해 분석한 결과 화를 표현하기 보다 지속적으로 억눌렀던 사람이 심장 질환에 걸릴 확률이 두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들은 화를 표현해도 심장 질환에 걸릴 위험이 화를 억누른 경우와 동일하게 나타났지만, 조사 대상자가 지나치게 적어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결과로 채택되지는 않았다.
연구진은 “상사에게 소리지르라는 뜻은 아니다”라면서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느꼈다는 점을 말하고 생산적인 해결책을 찾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유행병 및 공공 보건 저널(Journal of Epidemiology and Community Health)’에 실렸다.
이성현기자 argo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