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업계가 항공화물료 급등에 따른 대책 마련을 정부에 공식 촉구하기로 했다. 항공화물료 급등으로 수출 업계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경기 회복이 지연될 수 있다는 업계의 우려를 반영한 조치다. 본지 11월 19일자 1면 참조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무역협회는 최근 긴급 수출 업계 대책회의를 열고 수출 업계의 안정적 수출을 위해 이번 주에 지식경제부와 국토해양부 등 정부부처에 대책을 촉구하는 건의서를 제출하기로 했다. ‘무역 업계 항공수출 관련 애로’로 정한 건의서는 국적 항공사들의 화물기 공급 확대 및 급격한 운임 인상 억제 당부를 담을 계획이다. 백재선 무역협회 하주사무국장은 “수출 업체들이 항공사에 운임 인상에 따른 어려움을 밝혔으나 항공사들이 일방적으로 인상하고 있다”며 “업계가 협회명으로 건의서를 내달라는 요청이 들어왔다”고 건의 취지를 밝혔다.
무역협회가 이처럼 정부에 대응책 마련을 촉구하게 된 데는 항공사들이 수익성 확보에 주력하며 화물기 공급을 축소하는 등 올해 들어 경기 회복을 주도하는 수출이 자칫 물류비로 인해 꺾일 수 있다는 우려가 들끓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3분기 들어 항공화물 물동량은 늘었으나 화물기 공급이 감소해 수출화물 운송이 지연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했다.
무역협회 조사에 따르면 9월과 10월의 물동량은 지난해보다 각각 8.2%, 6.4% 증가했으나 대한항공은 지난해 28대였던 화물기를 22대로 감축했다. 아시아나항공도 화물기를 지난해 9대에서 현재 7.5대로 줄였다. 특히 운임이 비싼 중국과 동남아 지역 환적화물을 우선 취급하면서 한국발 화물의 배정비율이 종전 40%에서 30%로 대폭 줄었다. 이에 따라 현재 인천공항화물터미널에는 하루 평균 2000톤의 화물이 수송되지 못하고 대기 중이다. 미주지역 화물은 평균 3∼4일, 유럽은 7일 정도 운송이 지연된다. 수출 업계는 정부 건의와 별개로 상황 타개를 위해 일부 품목을 항공에서 해상 운송으로 전환하고, 외항사를 거쳐 공동 화물기를 이용하는 방안을 강구한다는 방침이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
무역업계 "수출에 타격"…정부에 건의서 제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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