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IT이노베이션 대상] 조석 지경부 성장동력실장

[2009 IT이노베이션 대상] 조석 지경부 성장동력실장

월스트리트발 금융 위기로 시작된 전 세계적 경제 불황의 충격 속에서 시작된 2009년이 어느새 가고 있다. 우리 경제는 국민들의 뛰어난 근성과 노력으로 조심스럽게 ‘불황 끝, 경기 회복’을 내다보고 있어 미국 등 다른 나라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이번 위기를 통해 우리 경제는 90년대 말 외환위기의 경험으로 갑작스러운 경기불황에 뛰어난 대처 능력이 있음을 보여주었으나, 이제는 장기적인 안목에서 근본적인 체질 강화를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이에 대한 방안을 IT에서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IT를 통한 우리 경제 체질 강화의 가장 중요한 화두는 융합, 그린IT, 그리고 소프트웨어(SW)를 꼽을 수 있다.

첫번째, IT융합은 IT와 비IT산업을 융합시키는 것으로 자동차·조선 등 전통 산업 및 서비스업을 포함한 전체 산업 분야의 전·후방 연관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이다. IT 융합을 기반으로 대기업 및 그들과 관련된 다양한 중소기업들의 시스템을 연계하여 개별기업이 아닌 기업군의 경쟁력 강화 및 효율성 증대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세계 최고 수준의 IT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는 강점이 있기 때문에 IT 융합을 이끌어 내기에 아주 좋은 여건이다. IT 융합은 선진국 중심의 IT시장 성숙, 글로벌경쟁의 심화 등으로 정체되기 시작한 우리나라 IT산업에 있어서도 또 한 번의 커다란 도약이자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두번째, 그린IT는 환경을 의미하는 녹색(Green)과 정보통신기술(IT)의 합성어로 “IT 부문 녹색화(Green of IT)”와 “IT 융합에 의한 녹색화(Green by IT)”를 포괄한다. ‘IT 부문 녹색화’는 저전력 고효율 PC, SSD(Solide State Drive)서버 등의 IT제품의 녹색화와 그린 클라우드컴퓨팅서비스 기반 구축 등을 통한 IT서비스의 녹색화를 의미하며, ‘IT 융합에 의한 녹색화’는 스마트 녹색 교통·물류 체계, 스마트 그리드와 같은 지능형 전력망 인프라 구축을 의미한다. 그린IT를 통해 우리는 녹색성장을 위한 신성장동력 창출, 저탄소 사회로의 전환 촉진 및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 역량 강화를 기대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SW는 생산현장의 노하우(Knowhow), 우수 사례(Best practice) 등의 정보를 시스템으로 구축하여 개인 및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산업 발전을 촉진할 수 있는 핵심 툴이다. 하지만, 20여년이 넘는 오랜 역사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SW산업은 세계 시장 점유율이 1.8%에 불과하고, 세계 100대 SW기업 중 한국기업은 전무한 것이 현실이다. 특히, 한국 SW산업은 과당경쟁, 지적재산의 정당한 대가를 인정하지 않는 문화, 이로 인한 고급인재의 지원 기피, 대·중소기업 간의 상생문화 부재 등 구조적 문제가 있다는 것도 이미 잘 알려져 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정부는 보호와 규제가 아닌 기업의 경쟁력과 혁신을 촉진시키도록 전향적인 관점에서 과거의 관행과 제도들을 개편하는 대책을 마련 중이다.

IT 혁신은 이처럼 융합, 그린IT, SW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IT 혁신을 통해 다가올 유비쿼터스시대에서 세계 산업의 주인공이 바로 우리 기업들이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조석 지경부 성장동력실장 scho@mke.g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