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어김없이 전국을 뒤흔든 7.7 DDoS 대란 등 대규모 사고로 인해 정보보호의 중요성이 다시 한번 부각됐다.
2009년 7월 7일 18시∼10일 18시까지 만 3일 동안 진행된 분산서비스거부(DDoS) 공격은 우리나라 인터넷포털, 금융 등 주요 사이트의 서비스를 마비시켰다. 현대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이번 대란의 금전적인 손실은 최대 544억원 이상으로 추정돼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켰다. 특히 공격에 가담된 좀비 PC가 20여만대 이상으로 나타나 사용자 PC 관리의 허점을 드러내기도 했다.
또한, USB를 통한 악성코드 유포, 가짜백신, 콘피커 웜 등 각종 악성코드와 바이러스 등도 백신 사용의 필요성을 각인시켰다.
이에 올 한해 정보보호 시장은 그 어느때보다 뜨거웠다. 우선 정부는 7.7 DDoS 대란을 계기로 좀비 PC 방지 장비·침입방지시스템(IPS) 등을 대량으로 구입했다. 200억원 규모의 범 정부 DDoS 방어 장비 도입이 이뤄져 LG CNS·나우콤 등 관련 업계는 때아닌 호황을 누렸다.
또, 백신 SW사용의 중요성이 일반인에 널리 확산되면서 시만텍은 50% 이상 저렴한 가격의 개인용 백신으로 총공세를 가했고 유럽 업체인 AVG테크놀로지는 무료백신을 첫 배포했다. 이스트소프트도 ‘알약 2.0’ 버전을 내놓는 등 개인용 백신 시장의 열기가 달아올랐다.
이밖에 올초 규정 강화로 DB보안 솔루션도 꾸준한 인기를 끌었다. 문서보안(DRM) 솔루션 역시 내부자에 의한 정보 유출을 막고 권한에 따른 정보 관리를 위한 솔루션으로 각광받는 등 정보보호 업체 입장에서 모처럼 힘을 북돋는 한 해였다.
장윤정기자 lind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