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전자제품에 녹아있는 유해물질을 정확히 측정할 수 있는 인증물질을 국내 연구진이 개발, 관련 표준을 확립했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ㆍ원장 김명수) 삶의질측정표준본부 분석화학표준센터 김달호 박사 연구팀은 전기·전자제품의 원료로 쓰이는 플라스틱의 난연제 측정에 필수적인 인증표준물질(CRM) 2종을 개발했다고 25일 밝혔다.
브롬이 포함되어 있는 난연제(PBDEs)는 인체의 내분비계를 교란하는 환경오염 독성 물질이다.
이번에 개발한 2종의 인증표준물질은 전기·전자제품의 주소재인 고충격 폴리스틸렌에 난연제 농도 함량을 0.1%로 해서 낱알형과 디스크형 2종을 만들었다.
그동안 국내의 난연제 관련 플라스틱 재료를 사용하는 전기, 전자분야 업체를 비롯해 유해물질제한규정(RoHS)에 적합한지를 시험하는 70여 검사기관에서는 난연제 측정 인증표준물질이 없어 대부분 자체 실험 등으로 대처해 왔다.
김달호 박사는 “최근 한 컴퓨터 업체가 스웨덴에 개인용 컴퓨터를 수출하는 과정에서 난연제 검출로 인해 5000만달러의 벌금과 공급계약 파기를 당한 것으로 안다”며 “우리 나라를 포함해 일본, 중국, 유럽 등 대부분의 국가가 난연제를 규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