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이나 가정에서 히터 하나쯤 생각날 만큼 날이 제법 쌀쌀하다. 요즘엔 전기로 작동하는 전기 히터를 찾는 사람이 많다. 그도 그럴 것이 가스나 석유보다 다루기 쉬울 뿐 아니라 뭔가 태워서 열을 내는 게 아니어서 냄새 날 일 없고 연료통 필요 없어 무게도 훨씬 가볍다.
그런데 전기 히터를 막상 고르겠다고 나서도 여간 골치 아픈 게 아니다. 선풍기나 스토브, 라디에이터 등 형태에 따라 종류도 많다. 발열 방식으로 따져도 할로겐이나 카본, 원적외선, PTC 등으로 나눠볼 수 있다.
이 가운데 세라믹 히터에 유독 관심이 간다. 보통 히터라고 하면 코일을 직접 가열하는 방식을 떠올리게 된다. 하지만 이 방식은 화상이나 사고 위험이 높다. 이에 비해 세라믹 히터는 뜨거운 바람을 내보내는 형태여서 화상이나 사고 위험이 적을 수밖에 없다. 쓰기 쉽고 냄새도 거의 없다. 세라믹 히터는 또 상대적으로 낮은 전력소비량과 빠른 열전도 특성을 갖춰 열 효율이 뛰어나다..
이탈리아 가전업체 드롱기가 선보인 TCH7590ER는 2세대 세라믹 히터라 할 수 있다. 초기에 나왔던 세라믹 히터는 세라믹, 그러니까 예를 들면 돌덩어리에 열선을 단순하게 감은 형태였지만 이 제품은 여기에 팬을 더한 형태다. 물론 팬이 들어간 탓에 아무래도 소음이 어느 정도 발생하는 건 사실. 물론 귀에 거슬릴 정도는 아니다.
형태는 타워형이다. 성능도 성능이지만 일단 이탈리아 브랜드가 내놓은 제품답게 디자인부터 한눈에 들어온다. 보통 히터 계열은 천편일률적인 색상 선택이 많다. 하지만 이 제품은 검은색에 남색(코발트블루)을 곁들인 투톤 컬러로 멋을 부렸다. 여기에 전원을 켜면 상태표시창에 주황색 불빛을 더해준다. 인테리어 효과는 드롱기가 주는 성능 외적인 매력인 건 분명해 보인다.
기능은 가전 제품의 십계명을 뽑으라면 1계명으로 나올 "다루기 편하게, 단순하게" 원칙을 충실하게 따르고 있다. 모든 기능 선택 버튼은 본체 상단에 자리잡고 있는데 모두 합해봐야 7개다. 전원 버튼과 온도 +와 -, 모드 선택, 강약 조절, 시간 설정, 회전이 전부다.
TCH7590ER은 패키지 안에 리모컨이 딸려있다. 히터를 사본 사람은 알겠지만 리모컨 주는 히터 많지 않다. 리모컨이 주는 혜택이야 당연히 앉아서 편하게 다룰 수 있다는 것이니 두말할 필요도 없겠다. 리모컨 설정 버튼 역시 본체에 자리잡은 기능 대부분을 일관성 있게 유지하고 있다. 다만 시간 설정 기능은 본체에서 직접 바꿔야 한다. 참고로 시간 설정은 24시간까지 가능하니 부족할 일은 없을 듯하다.
이 제품의 전체 소비전력은 1,700W. 풍량은 강약, 그리고 자동 3개 가운데 선택할 수 있는데 약으로 두면 825W, 강으로 설정하면 1,500W 가량 전기를 쓴다. 모드도 기본 격인 난방모드 외에 송풍과 결빙방지까지 모두 3가지. 송풍모드란 난방 없이 그냥 단순히 팬만 돌려 작동하는 모드를 말한다. 굳이 난방이 아니더라도 팬만 돌려 공긴 순환 등 다른 용도로 쓰기도 한다. 결빙방지모드는 실제로 집안에서 유용하다. 이 모드는 주위 온도를 7도 이하로 떨어지지 않게 유지해준다. 동파 위험이 있는 파이프나 화초를 키운다면 최소한의 난방 효과를 줄 수 있어 좋다.
기능 버튼 설명에서 이미 소개한 셈이지만 TCH7590ER은 선풍기처럼 좌우로 회전하면서 난방을 할 수 있다. 이건 별 것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로 쓸 땐 꽤 중요하다. 세라믹 히터는 전통적인 난방 방법인 자연대류식일 수밖에 없다. 쉽게 말해 더운 바람으로 방안 공기를 데운다는 얘기다.
이렇다 보니 실내 온도 자체를 높이는 데에는 아무래도 시간이 꽤 걸릴 수 있고 반사판 혹은 직접 열을 가하는 다른 방식보다 온기를 천천히 느낄 수 있다. 좌우 회전 난방은 이런 점을 보완해줄 수 있는 방편인 동시에 방안 전체 난방도 돕는 역할을 한다. 본체 바닥을 보면 안전 스위치가 자리잡고 있는데 본체가 기울어져 공간이 벌어지면 작동을 알아서 멈추게 되는 안전기능은 기본으로 갖췄다. 이 제품은 SHOOP(www.shoop.co.kr)에서 당일 온라인 최저가로 구매할 수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이유경 기자 lyk@etnews.co.kr